여야, '손혜원의혹' 공방가열…대통령 사과·상임위 개최 요구(종합)

입력 2019-01-18 17:00   수정 2019-01-18 18:08

여야, '손혜원의혹' 공방가열…대통령 사과·상임위 개최 요구(종합)
민주, 손혜원 추가조사 방침…권성동·김진태 거론 재판개입 당사자 공개 요구
손혜원, 주말 '페이스북 중계' 제안…검찰수사도 언급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차지연 이동환 기자 = 여야는 18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점을 거론, 권력형 비리 가능성을 쟁점화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손 의원 의혹을 놓고 여야 간 공방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이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재판 청탁 의혹을 받는 서영교 의원에 대해선 원내수석부대표 사퇴 의사를 수용한 반면, 손 의원 문제는 투기 의도가 없었다며 별도 조치를 유보, 논란은 오히려 커지는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손 의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감싸기' 비판을 일축하는 한편 야당의 무차별적 정치공세에 방어막을 높였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의원은 현재까지는 투기 목적으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당으로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면 단호하게 조치를 취한다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투기 의혹 문제에 대해선 자체 조사를 통해 충분히 해명을 들었고, 손 의원의 문화재 사랑이라는 선의까지 훼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공직자로서 문제 소지가 있는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추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 본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 같이 목포 가서 페북 라이브로 실감 나게 보여드릴까요"라며 억울함을 거듭 호소했다.
나아가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그 배후로 지목한 관계단체들이 검찰 조사에 응하는 것을 전제로 들며 "검찰수사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은 서영교 의원 재판청탁 의혹과 관련해선 당시 한국당 소속 법사위원의 재판개입 정황을 거론하며 해당 인사를 스스로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역공에 나섰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추가 공소장에는 한국당 이군현, 노철래 당시 의원 재판 청탁이 적시돼 있다"며 "한국당은 권성동, 김진태 등 당시 법사위 소속 의원 중 국회판 사법농단의 정점에 있는 한국당 법사위원을 스스로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문 대통령의 사과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서영교 의원에 대해선 원내수석부대표를 면하는 징계를 했고, 손 의원에 대해선 아무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며 "셀프 면죄부를 주는 여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이 정말 힘이 센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지금은 예산 배정과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어떤 경위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진상을 밝히는 게 먼저다. 관련 상임위 소집을 요구한다"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소집을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도 아니고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손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고 주장하고 "국회의원을 만들어준 사람이 이런 의혹에 휩싸였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명하고 사과하고 후속 조치를 지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송언석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역 인근 목포 근대문화자원 활용 관광자원화 사업 예산이 지난 2017년 말 국회의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쪽지예산'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포를 지역구로 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예산이 상임위와 예산결산특위를 정상적으로 거친 사업이며, 손 의원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만,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손 의원의 투기로 보지 않는다"며 그간 보여온 우호적 입장을 바꿔 손 의원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손 의원과 서 의원 문제를 거론하며 "이분들이 최고 권력과 가까운 사람이라 이런 문제가 생기고, 그러니 당에서도 본인이 해명했으니 보류한다 이렇게 한 것 아니냐"면서 "국민은 당에서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청와대를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순실과 손혜원의 공통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부재하다는 점"이라며 "사인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고 인사에 개입한 것이 국정농단의 죄였다면 국회의원 손혜원이 특권적 지위를 통해 취득한 정보를 친인척 및 지인들에게 유출하고 부동산 매입을 권유했다면 직권남용이자 이익충돌금지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민주당은 서영교 의원의 재판청탁 부당거래에 대해 하나마나한 조치는 집어치우고 국민이 납득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만약 이대로 가겠다면 사법개혁 포기로 간주하겠다"고 서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촉구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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