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008년과 동일 개체 발견…몸의 반점으로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10년 전에 백령도를 찾았던 점박이물범 3마리가 지난해 이 섬으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점박이물범 서식 실태조사에서 2008년 백령도에서 촬영된 249마리와 지난해 6월 관찰된 21마리 가운데 3마리가 동일 개체임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수부는 백령도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6년부터 조사를 하면서 점박이물범의 이동 경로와 출현 개체 수를 추정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작년 5∼10월 사이 4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점박이물범 316마리가 관찰됐다. 2017년보다는 75마리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상 악화로 조사 횟수가 2017년보다 1회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개체 수는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316마리 가운데 85%는 물범바위에서 발견됐고, 나머지는 연봉바위와 두무진에서 발견됐다.
2018년 2회 이상 중복으로 관찰된 63마리 정보를 이용해 서식지 이동 실태를 들여다본 결과, 서식지를 거의 옮기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별로 선호하는 서식지가 있어 다른 곳으로는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령도 외 지역에서는 충남 가로림만에서 11마리가 관찰됐고, 동해안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해수부는 "점박이물범의 몸에 있는 반점은 개체마다 모양이 다르고, 사람의 지문처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며 "이를 활용해 매년 촬영한 점박이물범의 반점 형태를 비교해 동일 개체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백령도에 온 점박이물범이 지난해 또 왔다는 게 확인된 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물범의 습성 연구와 서식환경 개선을 위한 자료로 의미 있게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수부는 사업비 18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백령도 바다에 점박이물범을 위한 인공쉼터를 조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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