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증평 폐기물 소각시설 '몸살'…반발 잇따라

입력 2019-01-22 11:22  

괴산·증평 폐기물 소각시설 '몸살'…반발 잇따라
괴산·증평 군의회 "절대 수용 못 해…강력 투쟁할 것"

(괴산=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충북 괴산과 증평에서 폐기물 소각시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괴산군 의원들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A 업체가 괴산읍 신기리에 추진하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이 적합하다고 판정한 것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의원들은 "괴산은 세계 유기농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친환경 농산물이 많이 나는 전국 유일의 친환경 유기농업 거점이자 관광객이 많이 찾는 청정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적합하다고 판정한 것은 괴산군민의 삶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법률적인 재검토를 해달라"고 원주지방환경청에 요구했다.
군의원들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에서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며 "주민의 건강권과 행복추구권, 재산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업주는 소각시설 추진을 자진 철회하라"며 "군의회는 이 소각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평군의회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B 업체가 증평과 인접한 청주시 북이면에 추진하는 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군의회는 "업체 계획대로 소각시설을 증설해 4천160㎏인 시간당 처리 용량을 2만㎏으로 늘리면 배출하는 초미세먼지(PM2.5)가 대기 환경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게 돼 주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충북의 대기오염은 전국 최악의 수준이며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충북 호흡기 질환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30%가량 높다"며 "이는 청주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소각시설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이면 폐기물 소각장은 증평에서 불과 1.8km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금강유역환경청과 청주시가 소각시설 증설 계획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군의회는 "북이면 소각장 증설 계획이 전면 백지화될 때까지 주민과 함께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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