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정 문턱 더 낮추고 감성 넘치는 미술관 만들 것"

입력 2019-01-22 14:49  

"석파정 문턱 더 낮추고 감성 넘치는 미술관 만들 것"
부암동 서울미술관, 7년 만에 신관 개관…전시공간 1천200평
젊은 감각적 전시 구상·구독서비스도 도입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종로구 부암동 언덕에 자리한 서울미술관이 개관 7년을 맞아 새 전시공간을 열었다.
안병광 서울미술관 설립자(유니온그룹 회장)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관을 소개하면서 "이른바 '유한 마담' 놀이터가 아닌, 젊은이들이 보고 느끼고 만지고 소통하는 감성 넘치는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오랜 꿈"이라고 밝혔다.
서울미술관은 조선 말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인 석파정(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을 품은 공간으로 유명하다.
의약품 유통기업을 운영하면서 한국 근현대미술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해온 안 설립자가 2006년 석파정과 이 일대를 사들였고, 2012년 미술관(본관)을 개관했다.



신관은 본관 뒤편에서 석파정으로 향하는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신관에서는 통유리를 통해 석파정 별채와 앞뜰, 멀리 북한산 풍광까지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자연광이 그대로 들어오는 만큼, 미술관은 전시에 따라 별도 가벽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건물 주변에는 안동, 영주, 구례 등에서 공수한 수백 년 수령의 모과나무, 회화나무, 산수유 등을 옮겨 심었다.
신관 전시공간은 총 350평으로, 미술관은 본관(850평)까지 합해 1천200평 규모의 전시장을 갖추게 됐다.
서울미술관은 두 공간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젊은 관객 취향에 맞는 감각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구상이다. 이를 통해 연간 15만 명 수준인 관객 수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신관 개관전으로는 '폴 자쿨레: 다색조선'과 '거인'이 열린다.
폴 자쿨레는 1930년대 한국인의 삶을 일본 채색 목판화인 우키요에(浮世繪)로 그려낸 프랑스 화가다. 이번 전시에는 20여점이 나왔다.
안 설립자가 기획한 '거인'은 곽인식, 이우환, 김환기, 김창열, 박서보 등 주요 작가들 작품을 모은 전시다. 특히 김환기의 푸른색 대형 전면점화 '십만 개의 점 04-VI-73 #316'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일상의 가치를 조명한 기획전 '안 봐도 사는 데 지장 없는 전시', 하비에르 마틴과 오쿠야마 요시유키 등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개인전도 올해 개최를 앞뒀다.
미술관은 4월부터 일종의 구독서비스도 도입, 석파정과 서울미술관을 대중에게 더 열린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미술관과 석파정을 동시에 이용 가능한 관람권(1만1천원) 한장만 구매해도, 해당 월에는 횟수 제한 없이 미술관과 석파정을 이용할 수 있다.
안 회장은 "감성적으로 풀어보려는 시도를 많이 한 결과, 원래 어르신 위주였던 관객의 80%가 이제는 젊은 층"이라면서 "앞으로 더 문턱을 낮추겠다"라고 말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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