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사상 최대 '금 투자' 사기…85세 노인, 830억원 날리기도

입력 2019-01-25 10:52  

홍콩서 사상 최대 '금 투자' 사기…85세 노인, 830억원 날리기도
소셜미디어 등으로 투자 권유한 후 수수료 챙기고 돈 빼돌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에서 사상 최대의 금 투자 사기 사건이 발생해 한 노인의 경우 800억원이 넘는 돈을 잃고 말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 홍콩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7명의 피해자에게 총 6억2천만 홍콩달러(약 890억원)의 손실을 안긴 혐의로 브로커, 투자회사 직원, 명의대여자, 조직 운영 책임자 등 모두 14명의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해가 가장 큰 85세 노인의 경우 피해액이 무려 5억8천만 홍콩달러(약 830억원)에 달한다.
2016년 중반부터 지난해 말까지 사기 행각을 벌인 이 일당은 소셜미디어, 전화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후 '저위험 고수익'의 좋은 투자 기회가 있으니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유혹에 넘어간 피해자들이 금 투자 계좌 개설에 동의하고 돈을 넘겨주면 이 일당은 런던금속거래소에 신용거래 계좌를 열고 본격적인 거래에 나섰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손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잦은 매매로 높은 수수료를 받아 챙겼으며, 신용거래에 따른 이자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심지어는 일부 돈을 아예 투자도 하지 않고 빼돌렸다.
피해자들은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는 통지를 받고서야 비로소 자신들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일당은 이렇게 챙긴 돈으로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고 명품을 사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홍콩인, 중국 본토인, 싱가포르인 등으로 이뤄진 사기단 일당의 은행 계좌에 있던 2억2천만 홍콩달러(약 320억원)의 현금과 포르셰, 벤츠 등 고급 승용차를 압류했다.
피해자 중에는 대만,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 사는 화교도 있었다.
홍콩에서는 은퇴 노인의 퇴직금 등을 노리고 금 투자 사기를 벌이는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한반도 핵위기로 인해 북한과 미국 간 전쟁이 곧 일어난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려 금 투자 사기를 친 일당 2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해에는 고졸 출신의 젊고 매력적인 여성을 채용한 후 이 여성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도록 '미인계'를 쓴 금 투자 사기 일당 90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홍콩에서 이러한 사기 행각은 최고 14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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