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때 무슨 영화 볼까…코믹·범죄·SF 상차림 풍성

입력 2019-01-27 07:00  

설 연휴 때 무슨 영화 볼까…코믹·범죄·SF 상차림 풍성
'극한직업' '뺑반' 쌍끌이 흥행 전망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설 연휴 극장가 상차림이 확정됐다.
주요 배급사들은 설 연휴 전날인 2월1일부터 6일까지 약 600만명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메뉴 선정에 공을 들였다. 가짓수를 늘리기보다는 코믹·범죄 액션·SF 등 관객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을 내실 있는 작품들로 꾸몄다. 지난해 설 및 추석 연휴 때처럼 승자 없는 출혈 경쟁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개봉일도 분산했다.


◇ '극한직업' '뺑반' 쌍끌이 흥행 전망
통상 설 연휴에는 코미디 영화나 범죄·액션에 웃음을 섞은 영화들이 강세였다.
2013년 설 연휴엔 '7번 방의 선물'이 극장가를 장악했고 이듬해에는 '수상한 그녀', 2015년에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2016년 '검사외전', 2017년 '공조', 지난해에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이 흥행 1위에 올랐다.
올해는 한국영화 '극한직업'과 '뺑반'이 서로 끌고 밀며 쌍끌이 흥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 모두 범죄 액션에 코믹 요소가 가미됐다.

지난 23일 가장 먼저 간판을 내건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은 나흘 만에 200만 명을 불러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역대 1월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으려고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전국 맛집으로 떠오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수사극이다.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5명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찰떡 호흡으로 빚어낸 유머가 웃음을 자아낸다.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남녀노소 취향과 관계없이 명절에 웃으면서 보기 좋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순제작비는 65억원, 손익분기점은 230만명이다. 지금 기세라면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어 500만명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극장가는 예측한다.

이달 30일 개봉하는 '뺑반'은 온갖 범죄를 저지른 스피드광 사업가와 이를 쫓는 뺑소니전담반(뺑반)의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뺑소니 범죄를 전면으로 다뤘고, 화끈한 자동차 추격신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조정석이 웃음기를 빼고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류준열은 순박한 순경과 어두운 과거를 지닌 청년 등 양극단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공효진, 염정아, 전혜진, 이성민 등 베테랑 배우들도 기존과 다른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최근하 쇼박스 홍보팀장은 "배우들의 조합 자체가 신선하고,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연기한다"면서 "뺑소니전담반이 통제 불능의 스피드광을 잡는 이야기 자체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총제작비는 130억원 규모로, 손익분기점은 400만명 안팎이다.

◇ '알리타', '아바타' 뛰어넘을까
'아바타' 제작진이 만든 '알리타:배틀엔젤'은 2월 5일 설날 관객을 찾는다. '타이타닉'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을,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6세기 고철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과거 기억을 되찾고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1990년 처음 출판된 일본 SF만화 '총몽'이 원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최신 시각 효과 기술로 구현한 알리타 캐릭터다. '혹성탈출' 등을 만든 웨타 디지털이 퍼포먼스 캡처, 액터 퍼펫(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눈의 홍채나 입술의 잔주름, 머리카락 한올까지 구현, 지나치게 큰 눈만 아니었다면 실제 배우로 착각할 정도다.

드라마도 제법 탄탄하다. 강인하면서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을 지닌 알리타를 통해 휴머니즘과 가족애, 사랑, 우정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하이라이트인 모터볼 경기를 비롯해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는 현란하고 속도감 넘치는 액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드리게스 감독과 알리타 모델이 된 주연 배우 로사 살라자르 등은 최근 내한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따라 2009년 개봉해 1천349만명을 동원했던 '아바타'처럼 파급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달 30일 개봉하는 '드래곤 길들이기3'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 투슬리스가 드래곤 천국 히든월드를 찾아 떠나는 마지막 모험을 그렸다.
2010년과 2014년 개봉한 1편과 2편은 각각 259만명과 300만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3편에서는 어른이 된 히컵과 투슬리스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운명을 택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히든월드의 환상적인 모습과 생동감 넘치는 비행 장면만으로도 눈은 충분히 즐겁다.

◇ 가슴을 울리는 영화 '가버나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영화도 설 연휴 관객을 맞는다.
'가버나움'은 레바논 베이루트 빈민가에 사는 한 소년을 통해 거리에 방치된 어린이들과 난민 문제 등을 조명한다.
영화는 12살 소년 자인이 "자신을 태어나게 했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하면서 시작한다. 가장 아끼던 여동생이 동네 건달에 팔리듯 시집을 가자, 자인은 집을 떠난다. 그는 우연히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여성을 만나 그의 어린 아들을 돌보며 함께 생활하게 된다.
상상을 초월한 빈곤의 풍광과 지옥 같은 현실, 무책임한 어른들 가운데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자인의 꿋꿋한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자인 역을 맡은 소년 자인 알 라피아는 시장에서 배달일을 하던 시리아 난민 소년으로,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4일 개봉 이틀 만에 1만명을 동원하는 등 관객호응도 큰 편이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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