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면제 경남] ②노선 경유 지자체 경제·관광지도 바뀐다(끝)

입력 2019-01-29 10:15   수정 2019-01-29 12:18

[예타면제 경남] ②노선 경유 지자체 경제·관광지도 바뀐다(끝)
관광·산업 발전으로 경제 활성화, 통영관광 패턴 야간으로 확장
빨대·패싱 현상 우려…기능·역할 분담하는 전략적 접근 중요



(통영·거제·고성=연합뉴스) 이정훈 김동민 박정헌 기자 = 서부경남KTX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29일 발표되면서 철도가 지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제·관광개발 계획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 나노국가산단, 항노화 산업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기반 조성을 서두르고 관광, 예술, 레저 등 연계산업을 발전시켜 경남의 '그랜드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서부경남KTX가 완성되면 서부경남 지역 교통 편의와 산업 경쟁력 제고가 예상되지만, 수도권 집중이 가속하는 '빨대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인프라가 부족한 인근 지자체가 쇠락하는 '패싱 현상'도 예상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남기 "예타면제 2029년까지 추진…연평균 1조9천억 소요" / 연합뉴스 (Yonhapnews)
◇ 통영시 '세계적 관광거점' 구상…일자리 창출도
통영시는 서부경남KTX가 개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관광 편의성 증대와 중장기 관광 발전 방향 내실화를 다지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우선 도시 안에서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와 레저,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전역을 한 개의 거대한 테마파크로 꾸밀 방침이다.
또 최근 가족 등 소수 인원 중심 개별관광으로 관광패턴이 바뀌는 추세에 맞춰 기존 단체 위주 관광지에서 가족 규모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관광지를 개발한다.
해양 항노화 웰니스 상품과 통영 야경 속에서 추억을 새기는 고유의 관광 콘텐츠도 개발해 장기간 머무르는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에서 선보인 미디어 파사드와 홀로그램 기술을 도입해 해저터널, 남망산, 동피랑과 서피랑의 밤을 화려한 불빛으로 수놓는다.
'디지털 피랑'으로 이름 붙일 이 사업은 낮 동안 머물렀던 통영 관광의 패턴을 야간으로 확장해 낭만과 추억이 깃든 체류형 관광지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최대 규모인 6천t급 초대형 아쿠아리움을 조성해 남해안의 생태계 보전과 연구,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자원도 창출한다.
시민들과 관광객이 도심에서 통영 KTX 역사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로축인 가칭 북신만대로를 만들 구상도 하고 있다.
대중교통도 전면 개편해 효율적인 순환형 대중교통망을 구축하고 KTX 통영 역사와 연계해 도심 외곽부에 관광객 전용 대형 주차장 건립도 검토 중이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 도시로 570여개의 보석 같은 섬, 청정해역, 수려한 해안선을 가진 도시"라며 "서부경남KTX가 개통되면 통영을 세계적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고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접근성 높여 경제 활성화"…거제·고성도 기대감 표출
거제시는 남부내륙철도가 시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 물류 개선 등 여러 가지 부가가치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거제시는 세계 2·3위 조선소가 있는 세계적인 조선산업 중심지면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국내 굴지의 관광지다.


그러나 항공편이 없고 고속도로도 인근 통영시까지만 연결돼 서울·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나쁘다.
수도권에서 논스톱으로 거제시로 오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서부경남KTX는 이런 불리함을 단번에 극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특히, 조선산업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관광산업의 경우 인근 통영시가 2015년 말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 후 전국적인 관광지로 부상한 점을 고려하면 거제시도 여름 휴가철에 국한하지 않고 사계절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함께 남부내륙철도가 조기착공하고 빨리 준공하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도 "조기착공과 고성역사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성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 가고 평양도 가 옥류관에서 냉면 한 그릇 먹고 대동강 변에서 노래 부르고 중국 만리장성을 넘어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출발지가 고성역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성역사 유치를 통해 고성 경제도 살리고 군민이 행복한 군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 빨대·패싱 현상 우려…"지자체별 기능·역할 분담해 대비해야"
반면 고속철도망이 개설되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교육, 의료 등이 흡수되는 빨대 현상과 KTX 노선 인근 지역 중 관광, 문화 등 인프라가 부족한 곳은 지나쳐버리는 패싱 현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매력적인 관광지가 있더라도 서부경남KTX 개통으로 관련 인프라가 잘 발달한 통영이나 거제 등으로 관광객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속철도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과 인근 지역으로 이동시간이 단축되며 교육, 의료, 문화, 의류 등이 서울로 흡수될 수도 있다.
경남발전연구원 마상열 박사는 "관광이나 산업 인프라 확충도 중요하지만 이런 곳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는 연계 교통망 확보가 핵심"이라며 "충분한 사전조사와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고속열차 역과 역 사이에 있는 지역엔 사람들이 더 몰리지 않는 패싱 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자체별로 어느 정도 기능과 역할을 분담해서 관련 인프라를 설치하고 연계 도로망을 확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서부경남KTX는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관광, 산업, 교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상호 선순환이 가능하게끔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ome12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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