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베이징의 전율을 다시 한번"

입력 2019-01-28 14:53   수정 2019-01-28 15:02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베이징의 전율을 다시 한번"
"대표팀 감독 어려운 자리…피하는 모습 보이기 싫었다"
"이승엽 코치? 선수보다 빛나는데 아직은 아껴둬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 감독이 다시 야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맡아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다시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 "11년 전 베이징올림픽 영광 되찾겠다"…야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 연합뉴스 (Yonhapnews)
야구대표팀 감독 자리는 선동열 전임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도 선수 선발 등 논란 때문에 자진해서 사퇴한 이후 공석으로 있었다.
KBO는 지난해 12월부터 신임 감독 선임을 추진, 김 감독에게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NC 다이노스 감독에서 사임하며 현장에서 물러났던 김 감독은 올해 11월 열리는 2019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 감독 복귀전을 치르고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과 메달을 목표로 지휘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감독직 수락 소감은.
▲ 그라운드를 떠난 지 7개월 됐는데 가슴이 막 뛴다.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프리미어12와 도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아 더욱더 책임감을 느낀다. 국가대표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야구팬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11년 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감독직 수락을 결심한 이유는.
▲ 대표팀 감독 자리가 어려운 것은 주위에서 다 아는 내용이다. 어려운 상황을 피한다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수락했다.
-- 코치진 인선 등 향후 일정은.
▲ 빠르면 2월 10일에서 중순 사이로 인선할까 생각하고 있다.
--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고민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당시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 그때는 젊었다. 11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제가 연륜은 많이 쌓았는데 과감성은 남아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그때보다는 지금의 제 마음이 더 푸근하다고 생각한다.
-- 2008년과 지금의 대표팀은 어떤 점이 다를까.
▲ 그때는 대표팀에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었다. 일본 등 좋은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은 에이스 투수들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걱정이 드는 게 저의 심정이다.
-- 현장에서 떠나 있을 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대표팀을 어떻게 지켜봤는가.
▲ 경기를 다 봤는데 가슴이 짠했다.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 이겨도 승리에 대한 값어치를 못 매기는 경기를 할 때가 가장 힘들다. 선동열 감독님이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감독으로서 어떤 부분을 준비할 것인가.
▲ 결정한 지 얼만 안 돼서 일일이 정확히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프리미어12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홈에서 하는 예선이니만큼 결과를 내야 도쿄 올림픽 티켓 한장이 나오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께 보답하겠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선수 선발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새 대표팀 선수 선발 원칙이 있나.
▲ 11년 전에도 선수 선발 문제는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제가 선발할 때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최대한 납득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선발을 잘하겠다.
-- 박찬호, 이승엽 등 스타 선수들이 벌써 코치로 거명되고 있는데.
▲ (그들은) 너무나 훌륭한 선수들이 맞지만,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코치가 너무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승엽은 아직은 아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아직은 코치진에 포함하지 못했다.
-- 선수 선발에 기량뿐 아니라 사회적 기준도 고려할 것인가.
▲ 선발 과정에서 저 혼자가 아닌 기술위원회, 코치진 모두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겠다. 대표 선수가 뽑혔을 때 90점에 가깝게 납득이 가는 선수를 뽑도록 노력하겠다.
-- 대표팀을 향한 질타가 많았던 터라 선수들도 국가대표를 부담스러워할 텐데.
▲ 예전에 일본 경기를 보면, 일본 선수들이 더 부담을 많이 가졌다. 아시안게임을 봤는데 한국 선수들이 오히려 부담을 많이 갖고 있더라. 그런 점을 많이 보게 됐다.
-- 감독직을 고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는데.
▲ 선 감독의 마음속 고충은 감독을 해보지 않으면 못 느낄 정도로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말한다. 11월부터 대표팀 경기를 할 때 제 마음속으로는 선 감독의 마음까지 합쳐서 선수들과 좋은 결과 내도록 노력하겠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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