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신문 보도…"중국계 유권자 등 150만명 '위챗' 사용"
전문가 "중국 정부 개입 여지·동기 크지 않다" 반론도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중국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WeChat)을 통해 중국 정부가 오는 5월 치러질 호주 연방선거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호주 사이버정책 연구기관의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산하 국제사이버정책센터(ICPC)는 이번 연방총선에서 호주 내 약 150만 위챗 사용자들이 중국 정부가 유포하는 정보와 검열, 정치적 선전 등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고 28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ASPI의 사이버보안 분석가 톰 우렌은 "위챗이 중국 정부의 검열과 통제를 받는 점을 특히 우려한다"면서 "검열뿐 아니라 (온라인) 여론형성을 통제함으로써 (중국 정부가 원하는) 특정 이슈를 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챗이 호주 안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사이버안보 전문가들은 호주 선거에서 중국계 유권자들을 결속하고 동원하는 데 위챗이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중국계 유권자가 많은 베넬롱 지역 보궐선거에서 위챗이 대(對)중국 강경책을 쓰던 맬컴 턴불 전 총리와 집권당을 비판하는 데에 활용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AEC)는 SNS를 통한 가짜 정보에 대처하기 위해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과는 협의하고 있지만,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와는 아직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정부가 위챗을 통해 호주 선거에 개입할 여지와 동기가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뉴사우스웨일즈대(UNSW) 그레그 오스틴 교수는 "중국 정부는 호주의 정책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면서 "(양대 정당인) 노동당과 자유국민연합 중에서 중국 정부가 선호할 만한 대상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의 회원 수는 지난해 10억명을 넘어섰고, 위챗페이 이용자도 8억명 이상이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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