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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눈으로 여성을 본다' 페미니즘 전면에 앞세운 문학작품들

입력 2019-02-01 06:01  

'여성의눈으로 여성을 본다' 페미니즘 전면에 앞세운 문학작품들
여성이라는 예술·여자, 소리·나의 페미니즘 동아리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로 페미니즘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페미니즘을 전면에 앞세우거나 다양한 방면에서 조명하는 문학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아르테에서는 강성은, 박연준, 이영주, 백은성 등 젊은 여성 시인 4명의 이야기를 실은 에세이집 '여성이라는 예술'을 출간했다.
예술에서 여성은 쉽게 도발하고 욕망하는 존재, 모성의 존재 등으로 한정되고 문단이라는 권력화한 장에서 소외됐다.
이러한 경계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자신의 예술성을 표현하는 이들은 이 책에서 자신들을 있게 한 '동류' 여성 예술가들의 만남을 돌아본다.
강성은은 아고타 크리스토프, 엘리너 파전, 다이앤 아버스, 그리고 김혜순을 이야기한다.
"'김혜순을 읽는다'는 건 최후의 식민지라는 여성의 서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아직 내가 써야 할 시가 있다는 것. 김혜순을 읽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 여성시라는 말이 사라지는 미래."(강성은 '여성시라는 말이 사라지는 미래' 중)
박연준은 메릴린 먼로, 프랑수아즈 사강, 버지니아 울프, 이사도라 덩컨, 그리고 김민정을 돌아본다.
백은선은 레이디 가가, 실비아 플라스, 마리 로랑생, 나탈리 포트먼, 이원을, 이영주는 실비아 플라스, 제인 캠피언, 마돈나, 수전 손택, 이연주를 추억한다.
두 명 시인이 동시에 떠올린 실비아 플라스는 젊은 나이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시인으로, 사후에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이 출간돼 퓰리처상을 받았다.
"실비아 플라스를 생각하면 가끔 나는 내가 실비아 플라스 같다. 그녀와 영혼을 함께 쓰고 있는 것처럼 친밀한 느낌이 든다. (…) 그래도 네가 어디선가 실비아 플라스의 시를 읽거나 듣게 된다면 나를 떠올려줬으면 좋겠어. 나도 너를 생각할게. 너에게 이 문장을 줄게."(백은선 '꼭 우리 같다' 중)



손솔지의 장편소설 '여자, 소리'(새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20대 후반 여성 '소리'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82년생 김지영'의 '김지영'이 아이 둘이 있는 30대 중반의 주부라면 '소리'는 아직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20대 여성이다.
약 10년 정도의 시간차가 있지만, 김지영과 소리가 겪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첫 생리의 경험, 외모 품평, 데이트 폭력, 성추행 등 이 소설은 '소리'의 12살부터 27살까지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폭력적인 소음이 어떻게 소중한 일상의 평화를 빼앗는지 그려낸다.
열다북스가 출간한 이유주 작가의 장편소설 '나의 페미니즘 동아리'는 강남역 살인사건부터 혜화역 시위에 이르기까지 지난 몇 년간의 새로운 세대 여성운동을 촘촘히 재구성해냈다.
'혜화역에서', '사면발이', '탈코르셋', '강남역 살인사건' 등 소제목에서부터 페미니즘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20대 여성이 차별받은 것이 무엇이냐는 한국 사회의 물음에 당사자들은 '왜 우리가 페미니스트가 되었나' 그 답을 소설 속에서 풀어낸다.
여성에게도 동등한 교육 기회가 주어지고 헌법에 '남녀평등'이 명시됐는데도 왜 여자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불평등하다고 말하는지.
이 책은 남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구조에 여성을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평등이 달성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며 성 평등에 대한 사회 통념 및 기존의 사회운동과 그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bookman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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