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산] 15년 만에 8강 탈락한 한국…부상악령·행정미숙이 발목

입력 2019-02-02 09:16  

[아시안컵 결산] 15년 만에 8강 탈락한 한국…부상악령·행정미숙이 발목
기성용·이재성·황희찬 줄부상…손흥민은 체력 문제
의료 스태프 이탈 등 행정문제로 치명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8강에서 도전을 멈추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이 대회 기간 중 의료 스태프들의 연이은 이탈과 선수들의 줄부상, 선수 체력 관리 실패 등 잡음 속에 씁쓸하게 대회를 마치면서 축구 팬들은 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토너먼트 대진을 받았다는 평가 속에 나온 결과라 축구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컸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지난해 12월 20일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 직전 미드필더 주세종(아산)이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당시 대표팀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1시간 미룬 끝에 주세종을 안고 가기로 결정했다.
주세종의 몸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이미 주전 미드필더 남태희(알두하일)가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상황이라 부담이 가중됐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 전지훈련에서 나상호(광주)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졌고 조별리그 첫 경기 필리핀전에선 팀의 정신적 지주인 기성용(뉴캐슬)과 2선 라인의 핵심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공격의 핵심 황희찬(함부르크)은 바레인과 16강 전에서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카타르와 8강전에 뛰지 못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과정에서 의무 트레이너 2명은 축구협회와의 재계약 문제 때문에 대회 기간 중 팀을 떠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나상호 대체 선수로 합류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둘러싸고도 잡음이 새어나왔다.
취임 후 이승우를 중용하지 않았던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이승우를 출전시키지 않았고, 이에 불만을 느낀 이승우가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경기 후 물병을 차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일부 언론은 대한축구협회가 벤투 감독에게 이승우를 기용하라고 요구했다며 협회와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놓고 갈등했다고 보도했다. 협회는 그런 일이 없다며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선수 체력 관리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투 감독은 1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뛴 손흥민(토트넘)을 불과 이틀 만인 16일 중국전에 선발 투입했다.
손흥민은 중국전에서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2-0 승리를 이끌었지만, 16강 바레인전과 8강 카타르전에서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8강 탈락 후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체력 문제로 힘들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점유율 61%를 기록하고도 0-1로 패해 짐을 쌌다.
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건 2004년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기성용,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은퇴 무대가 씁쓸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아시안컵에서 제기된 의무팀 등 축구대표팀 운영 문제를 개선하겠다며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3월 A매치 전까지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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