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연설로 재선캠페인 시동 건 트럼프…슬로건은 '反사회주의'

입력 2019-02-07 15:57  

국정연설로 재선캠페인 시동 건 트럼프…슬로건은 '反사회주의'
美언론 "트럼프의 사회주의 비판은 민주당 겨냥"…내주 텍사스서 유세 본격시작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로 2020년 재선 캠페인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사태를 언급하면서 꺼낸 '반(反)사회주의' 담론이 재선 슬로건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정연설 다음날인 6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연설은 재선 노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국정연설이 선거유세 스타일의 공약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평가했다.
WSJ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국정연설이 "2020년에 우선순위를 맞춘 것으로 보이는 노련한 정치인을 엿보게 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상원의원 등 민주당 주자들을 앞에 두고 한 연설이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후기 낙태 금지, 약값 인하, 소아암 퇴치, 에이즈 바이러스(HIV) 퇴치 등 집권 후반기 중점 과제들을 제시하고 전반기 경제 성과를 자랑하는 등 재선 가도를 의식한 발언을 내놨다.
미 언론들이 주목한 대목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주의 관련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겨냥해 "그들의 사회주의 정책은 베네수엘라를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극도의 가난과 절망의 나라로 전락시켰다"고 정면 비판한 뒤 "여기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 사회주의를 채택해야 한다는 새로운 요구들이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우리는 미국이 결코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의 결의를 거듭 강조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WSJ은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처럼 민주사회주의를 옹호하는 민주당원들에게 잽을 날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친(親)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샌더스 의원은 차기 잠룡 중 한 명이고,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민주당의 '샛별'로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NYT)도 사회주의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2020년 재선 캠페인과 관련해 몇 가지 시사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가 새롭게 꺼내든 '사회주의의 위협'이 재선 캠페인에서 일종의 수사적 시금석(rhetorical touchstone)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진단이다. 사회주의라는 '딱지'가 샌더스 의원과 민주당 내 진보주의자들의 정책을 규정하고 비난하는 효율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민주당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회주의를 활용 중이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펴낸 '사회주의의 기회비용'이라는 72페이지짜리 보고서에서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무려 144번이나 사용하며 민주당 정책을 구 소련이나 중국 등에 비유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를 비판의 근거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백악관 경제자문위도 이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를 모방한 민주당 정책이 미국 경제를 40%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연설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국경 지역인 텍사스주 엘패소를 찾아 올해 첫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유세를 하고 캠페인을 재개할 예정이다. 자신의 핵심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문제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엘패소는 민주당의 떠오르는 잠룡 베토 오루어크 전 하원의원의 고향이자 근거지라는 점에서 이번 유세가 더욱 주목된다고 WSJ은 전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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