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무부 성명 "용인할 수 없는 행위" 비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이탈리아 부총리가 프랑스에서 '노란 조끼' 시위를 주도하는 인사를 만나 유럽의회 선거 공조를 논의한 것에 대해 프랑스 정부가 "용인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가 최근 프랑스에서 노란 조끼 인사들을 만났다고 밝힌 데 대해 지난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웃 국가이자 유럽연합의 핵심 파트너 국가들 사이에서 용인할 수 없는 행위이자 도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디 마이오 부총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양자관계를 계속되는 내정간섭을 통해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탈리아의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을 이끄는 디 마이오 부총리(노동산업부 장관)는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노란 조끼' 시위를 이끄는 크리스토프 샤랑송을 프랑스에서 만났다면서 "변화의 바람이 알프스를 가로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 마이오와 샤랑송의 회동에는 '노란 조끼'의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서 오는 5월 5월 유럽의회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잉그리드 르바바쇠르 등도 함께했다.
디 마이오는 이들과 유럽의회 선거 공조를 논의하고는 선거 전 로마에서 다시 만나자며 이들을 초청하기까지 했다.
극우와 반체제 정당이 손잡은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작년 6월 출범 이후 프랑스 정부 인사들과 줄곧 설전을 주고받으며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난민 문제를 두고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내무장관)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위선자'라고 비난한 데 이어, 디 마이오 부총리도 과거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거론하며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빈곤을 유발하고 있다"고 공격한 바 있다.
최근 이탈리아의 행보는 '노란 조끼' 집회에서 분출된 서민들의 엘리트 계층과 중도파 정부에 대한 분노를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용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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