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칠레 독재정권 시절 정권에 반대하는 인사들에게 고문을 자행한 혐의로 전 육군 최고 지휘관이 경찰에 체포됐다.
7일(현지시간) 라 테르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1973년에 수감된 좌파 인사 24명을 고문한 혐의로 후안 에밀리오 체이레 전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했다.
체이레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좌파 인사 15명의 살해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돼 가택연금 3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좌파 인사 살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체이레에게 고문 혐의가 새로 추가됐다.
체이레가 1973년 수도 산티아고에서 480㎞ 떨어진 라 세레나에 주둔한 군부대의 장교로 있을 당시 수감자들에게 고문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체이레와 함께 다른 3명의 전직 장교도 고문 혐의로 함께 체포됐다. 이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산티아고에 있는 군부대 시설에 구금될 예정이다.
체이레는 피노체트가 1990년 권좌에서 축출된 이후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
칠레 정부의 공식 통계를 보면 피노체트 독재정권 시절인 1973년부터 1990년까지 3천200명의 반정부 인사들이 살해되거나 실종됐으며, 3만8천명이 고문을 당했다. 피노체트는 2006년 9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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