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태우며 액운 날리세요"…대전·세종 대보름 행사 풍성(종합)

"달집 태우며 액운 날리세요"…대전·세종 대보름 행사 풍성(종합)
달집태우기·지신밟기·용왕제 등 진행…일부 행사는 구제역 여파로 취소




(대전·세종=연합뉴스) 정윤덕 김준호 기자 = 달집 태우고, 귀밝이술 먹고…
오는 19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대전과 세종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18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시 중구 무수동 운람산과 유회당 앞에서는 400년 전통의 무수동 산신제와 토제마 짐대놀이가 열린다.
대보름 전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이 행사에는 해마다 관광객 2천여명이 찾고 있다.
행사장을 찾으면 산신제와 지신밟기, 장승·짐대 모시기 같은 제 의식을 함께 하고 오곡밥과 귀밝이술을 나눠 먹은 뒤 지름 30ｍ 초대형 달집을 태우며 액운도 함께 날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만 겨울 가뭄에 메마른 산과 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마다 진행해온 쥐불놀이는 올해 하지 않는다.
앞서 16일에는 대청호반에서 달집태우기를 비롯해 대보름제, 지신밟기, 축하공연, 주민 노래자랑 등이 마련된다.
18일에는 동구문화원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 대동 장승제, 중앙동 소제당산제, 용운동 탑제, 가양2동 산신제와 거리제, 비룡동 장승제 등이 열린다.
19일 산내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지역 전통놀이인 공주말디딜방아뱅이 재연행사와 함께 달불놀이, 풍물놀이 등이 벌어진다.
세종시에서는 16일부터 20일까지 '소정면 민속달맞이 축제' 등 6개의 정월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부강면에서는 18일 오전 10시부터 풍물놀이와 지신밟기, 탑제, 낙화놀이 등이 진행되고, 소정면 운당리에서는 18일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목신제와 달집태우기가 펼쳐진다.
연서면 용암리 일원에서는 19∼20일 용왕제와 목신제 등이 재현된다.
전의면 전의역 앞에서는 16∼17일 윷놀이 한마당 대회가 펼쳐진다.


총 10회전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될 이번 대회에서는 최종 우승자에게 TV가 제공된다.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상품도 준비됐다.
윷놀이 대회에서 거둔 성금은 불우한 이웃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성금·장학금으로 사용된다.
대전 서구의 대표적인 대보름 행사인 기성동 흑석산성문화제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됐다.
서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난 주말 회의를 통해 취소를 결정했다"며 "(구제역) 우려를 없애기 위한 고심 끝에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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