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선박평형수 속 화학물질을 더 엄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서울대 연구팀이 개발했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김종성 교수가 주도한 산학공동연구팀은 해양미생물 '발광박테리아'가 기존에 활용하던 미세조류보다 선박평형수의 위해성을 평가하는데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선박평형수는 항해 중 배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선박 내부에 싣는 바닷물이다.
외국에서 온 배의 선박평형수 속에는 외래 해양생물체 등이 포함돼 있어 국제협약에 따라 선박평형수 배출 전에 필수적으로 소독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선박평형수 소독에 사용되는 염소 등 화학물질 역시 해양 환경을 파괴할 수 있어 소독 처리한 선박평형수 속에 있는 화학물질의 농도를 검사해왔다.
이 검사에는 주로 미세조류가 활용됐는데, 김 교수 연구팀은 발광박테리아가 미세조류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결과 미세조류는 선박평형수에 남은 화학물질의 총합인 총 잔류산화물 농도가 리터당 0.1㎎ 이상일 경우에만 반응했지만, 발광박테리아는 그보다 더 낮은 농도에서도 화학물질에 반응했다.
또 소독처리로 인해 발생하는 개별 소독부산물 6종에 대해서는 발광박테리아가 미세조류보다 3∼10배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향후 배출수가 해양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더욱 정교한 수준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기대했다.
본 연구결과는 환경·생태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안전과 생태독성학(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 2019년 1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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