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테 "이제 EU가 힘을 모을 때…국제무대서 능력 발휘해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가 최근 공개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이 힘을 합치면 미국, 중국, 러시아처럼 국제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EU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뤼테 총리는 본인의 지속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기 EU 지도부인 집행위원장 또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뤼테 총리는 지난 1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점점 더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제 EU가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고 네덜란드 인터넷 매체인 'NU.nl'이 14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뤼테 총리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EU)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EU는 이제 스스로 EU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며 "EU는 더 현실적이어야 하고, 나이브(naive)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EU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 블록이지만 경제적인 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회원국들이 스스로 안보를 담당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미국의 군사력에 덜 의존하도록 군사 분야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뤼테 총리는 이어 "EU는 국제적으로 더 크고 더 중요한 지정학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런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의 제재 정책과 관련, 뤼테 총리는 회원국들이 너무 자주 비토권을 행사함으로써 제재정책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제재를 결정할 때는 만장일치가 아니라 자격을 가진 다수가 이를 리드해야 한다며 다수결을 제안했다.
뤼테 총리는 작년에 베를린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EU의 역할을 역설하는 연설을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설을 계기로 뤼테 총리가 차기 EU 지도부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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