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9천년전 네안데르탈인 발자국 지브롤터서 발견

입력 2019-02-15 15:00   수정 2019-02-15 15:41

2만9천년전 네안데르탈인 발자국 지브롤터서 발견
집단 소멸 1만여년 뒤 족적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스페인 지브롤터 카탈루냐만(灣) 모래언덕(沙丘)에서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그룹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네안데르탈인의 발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사람속(屬)에는 포함되지만 현생 인류와는 종(種)이 다른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년 전에 급격히 사라졌으나 극히 일부는 2만8천년 전까지도 생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일 영국 텔리그래프와 과학매체 등에 따르면 지브롤터 국립박물관 연구팀은 카탈루냐만 모래언덕에서 10년 전부터 이뤄져 온 족적 발굴 결과를 과학저널 '제4기 과학 리뷰(Quaternary Science Reviews)' 최신호에 실었다. 제4기는 약 200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최후의 지질시대를 지칭한다.
카탈루냐만 모래 언덕은 해수면이 지금보다 최대 120m까지 낮았던 최종빙기(氷期)의 유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의 것으로 보고된 발자국 이외에 붉은사슴과 염소를 닮은 아이벡스, 멸종된 소과(科) 포유류 오로크스, 표범, 일자형 상아를 가진 코끼리 등의 족적도 발견됐다.
네안데르탈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발가락 간의 차이가 2㎝로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다른 네안데르탈인의 발가락 뼈 화석과 유사했다.
족적 주인의 키는 106~126㎝로 약 2만9천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인근 고램(Gorham)동굴에서 나온 네안데르탈인 유적 시기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지브롤터에는 최종빙기에 현생 인류가 살지않아 네안데르탈인이 식량이나 자원 확보 경쟁을 하지 않고 더 오래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이 밝힌대로 네안데르탈인의 족적으로 최종 확인되면 이 모래언덕은 루마니아의 버르토프 동굴에 이어 네안데르탈인 족적이 발굴된 두번째 유적이 된다.
지브롤터 박물관 관장이자 수석 과학자로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인 클리브 핀레이슨 박사는 텔리그래프지와의 회견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족적으로 확인되면, 이를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의 것이라고 추정할 수는 없겠지만 말기 생존 그룹의 일원이 남긴 것만은 확실하다"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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