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1주앞]⑥하노이로 집결하는 北美브레인…수행단 면면은

입력 2019-02-19 05:30   수정 2019-02-20 17:20

[북미회담 1주앞]⑥하노이로 집결하는 北美브레인…수행단 면면은
美폼페이오·볼턴·비건 vs 北김영철·김여정·김혁철 '두뇌대결' 주목
'슈퍼매파' 볼턴 지원역할 주목…김여정 제1부부장 수행단 포함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앞으로 일주일 후면 북한과 미국의 외교안보 콘트롤타워가 베트남 하노이로 총출동할 전망이다.
27일부터 이틀간 2차 핵(核)담판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양측 대표단의 불꽃튀는 '지략대결'도 주요한 관전포인트의 하나다. 정상을 보좌하는 수행단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회담장의 '공기'와 '온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현재로서는 지난해 6·12 1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여했던 수행단과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에선 모든 북한 관련 사안을 챙겨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우선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폼페이오 장관은 작년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합의사항 이행과 관련해 주무장관으로서 북측과 접촉해왔다. 지난달에는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다룰 의제분야 실무협상을 맡아 북측과 교감해온 비건 특별대표도 핵심 수행원이 될 전망이다. 그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카운터파트로 해 2차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해왔다.
그는 이달 6∼8일 평양에서 협상을 벌인 데 이어 곧 김 특별대표와 다시 만나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매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은 오랜 기간 북한 핵 문제를 다뤄 경험이 풍부하다. 대북 문제에 있어서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 왼팔 역할을 맡아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중동과 중남미 문제에 치중해와 북핵 협상에서는 한걸음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다만 관계부처 간 논의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NSC 사령탑으로서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진은 앨리슨 후커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과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 국무부 한반도 라인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관계부처 가운데 어느 부처에서 어떤 직급 관계자들이 동행할지도 관심이다.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의 경우 국방부에서 랜달 슈라이버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가 수행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의 동행 여부도 눈길을 끄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에서는 대외관계를 다루는 '3인방'이 모두 나와 김정은 위원장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달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고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이견을 조율해온 김영철 부위원장이 첫손에 꼽힌다.
대남 문제를 다루는 통일전선부의 수장인 통전부장을 겸하는 김 부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성사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고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에도 배석해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북측 인사다.
또 비핵화 협상과 대미 문제에 정통한 리용호 외무상과 오랜 기간 스위스 대사를 지내며 서방사회에 익숙한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도 1차 정상회담 때외 마찬가지로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에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뿐 아니라 국빈 방문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져 북한-베트남 간 양자관계에서 이들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도 군부 인사가 동행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비핵화가 북한이 보유한 억제력을 포기하는 조치여서 군부의 동의가 중요한 만큼 1자 회담 때 수행원에 이름을 올린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김 위원장의 각종 대외활동을 곁에서 꼼꼼히 살피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대표단에 포함돼 의전협의를 하고 있는 김창선 국무위원장 부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의전과 일정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하노이행에는 작년 상가포르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현송월 부부장 등이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
실무진에서는 비건 미 특별대표와 실무협상을 하며 2차 정상회담 의제를 긴밀히 조율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도 주요 수행원의 한 명이다.
본진 방문에 앞서 미국측과 합의문안 조율에 나설 김 대표는 2000년대 초 외무성에 발을 들인 뒤 전략부서에서 근무해온 '전략통'으로 2017년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으로 스페인에서 추방, 평양으로 돌아왔다.
현재 국무위원회 소속으로 '특별대표'라는 직함으로 김 위원장에게 직보하고 직접 지시를 받아가며 미국측과 협상에서 키플레이어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외에 미국통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에 모두 동행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도 대표단에 포함돼 의제협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DC 방문에 동행했던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통전부 소속으로 알려진 박철은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면담에 배석했고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할 때도 참석하는 등 2차 정상회담 준비팀의 핵심 멤버로 활동해 왔다.
회담장 안팎에서는 두 정상을 '그림자 수행'하는 대니얼 월시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양 정상의 의전과 경호를 책임지며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생활] 북미 정상회담 열리는 하노이 집결한 북 수행단 면면 / 연합뉴스 (Yonhapnews)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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