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고장 산청군 '파리장서운동' 100주년 기린다

입력 2019-02-18 08:19  

유림고장 산청군 '파리장서운동' 100주년 기린다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서 기념식…독립유공자 후손에 표창장



(산청=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일제 강점기 한국 유림이 국제사회에 전한 독립운동인 파리장서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유림의 고장인 경남 산청군에서 열린다.
산청군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달 1일 오전 10시 군내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운동기념관에서 지역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군민 등 500여명을 초청해 '파리장서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산청군 출신인 면우 곽종석 선생(1841∼1919년)을 비롯한 전국 137인의 유림 대표가 전문 2천674자에 달하는 장문의 한국독립청원서를 작성,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유교계 대표적인 독립운동이다.
기념식은 100주년을 맞은 파리장서운동 의미와 곽종석 선생을 중심으로 한 한국 유림 독립운동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독립운동의 결연함을 표현한 취타대 공연과 파리장서 서문을 이효녕 명창이 판소리로 독창해 의미를 더한다.
장서에는 '사람이나 나라는 모두 스스로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남의 통치를 받을 필요가 없다. 한국은 오랜 역사를 지닌 문명의 나라로 스스로 정치할 능력이 있으므로 일본의 간섭은 배제되어야 한다. 일본은 교활한 술책으로 보호를 명목으로 한국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일본의 포악무도한 통치를 참을 수 없어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처지를 만국에 알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운동은 당시 지식인인 유림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만국공법(당시 국제법)에 호소한 특별한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곽종석 선생은 영남 유림 대표로서 파리장서 전문을 완성하고 김복한 등 전국의 유림과 연합해 파리장서운동 선두에 섰다.
곽 선생은 이 운동으로 투옥돼 2년형을 언도받고 옥고를 겪은 후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7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그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군은 2013년 10월 남사예담촌에 유림독립운동기념관을 지었다.
이곳에서는 곽 선생의 후학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1920년 지은 이동서당 등 '면우 곽종석 유적(경남 문화재자료 제196호)'과 지난해 들어선 '파리장서 기념탑'을 만날 수 있다.


김해시도 2017년 3월 시내에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를 세웠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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