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편의점에서'…문학독자를 사로잡는 방법

입력 2019-02-26 06:01  

'시집을 편의점에서'…문학독자를 사로잡는 방법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문학이 독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하는 출판사들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문학동네는 포켓북 사이즈 한정판 시집 문학동네 시인선을 이마트24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시인선은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맞춰 '고백', '사랑', '너와 나' 세 가지 세트로 구성됐다.
'고백'은 이현호 시인의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박상수 시인의 '오늘 같이 있어'로 이뤄졌고, '사랑'은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태준 시인의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를 엮였다.
'너와 나'는 권민경의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티저 시집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를 함께 판매한다.
이번 시집은 전국 이마트24에서 판매되고, 재고가 없을 경우 비치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미니북으로 판을 새로 찍었고, 원래 두권 가격의 절반이 조금 넘는 9천800원을 세트 가격으로 책정했다.
김민정 난다 대표는 "시를 일상생활 중 서점이 아닌 곳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이번 한정판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서 출시한 '쁘띠북 에디션'이 인기가 좋아 이번에도 기대하며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손님이 비치해달라고 이마트24에 요청한다는 얘기가 계속 들린다"며 "카테고리는 다양하게 묶을 수 있으니 원하는 독자들이 많으면 이어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음사는 지난해 9월 독서문화를 확산하고자 교보문고, 코나카드와 손잡고 '메트로북'을 출시했다.
'메트로북'은 말 그대로 책에 교통카드 기능을 포함한 '코나카드'가 내장된 책으로, 판형과 무게도 들고 다니기 좋게 만들었다.
'노인과 바다', '인간실격', '데미안', '1984', '위대한 개츠비'의 세계문학 5종에 지하철노선도를 연상하는 작가의 초상화를 표지로 입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각 1천500부를 한정으로 찍었는데 초반에 빨리 소진됐고, 거의 다 팔렸다"며 "캠페인 성격에 동감하는 분이 많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학과지성사는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의 새로운 프로젝트 '소설 보다'를 꾸준히 선보인다.
선정작들을 계절마다 엮어 1년에 4권 출간하는 단행본 시리즈인데, 현재까지 3권이 나왔다.
3천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엄선된 신작을 만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이번에 나온 3권에는 '이 계절의 소설' 겨울 선정작인 박민정, 백수린, 서이제, 정용준의 단편소설과 작가 인터뷰가 담겼다.
문학과지성사는 "한국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수록된 인터뷰를 통해 집필 배경과 창작에 관한 고민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많은 독자로부터 호평받는다"고 밝혔다.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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