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前총리 비리의혹 연루 사형수, 호주서 망명 거부돼

입력 2019-02-20 17:02  

말레이 前총리 비리의혹 연루 사형수, 호주서 망명 거부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비리 의혹에 연루된 경호부대원 출신 사형수가 호주로 도피했다가 추방당하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 호주 정부가 최근 말레이시아 경호부대 대원 출신 시룰 아즈하르 우마르(47)가 낸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재판을 받다가 교수형이 확정되기 직전인 2014년 10월 호주로 도주한 시룰은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
그는 호주 입국 후 곧 체포됐지만, 처형 가능성 등 신변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범죄자의 송환을 허용하지 않는 국제법 때문에 그간 현지에서 억류 생활을 해왔다.
가디언은 말레이시아가 사형 판결을 취소하면 시룰은 추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사형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시룰에 대한 판결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시룰은 2006년 경호대원 동료와 함께 몽골 출신 여성 알탄투야 샤리이부(당시 28세)를 납치해 살해한 인물이다.
이후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2015년 시룰 등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이 주목받은 것은 알탄투야의 죽음이 나집 라작 전 총리의 잠수함 도입 비리와 관련됐기 때문이다.
알탄투야는 나집 전 총리의 측근 압둘 라작 바긴다의 내연녀였고, 압둘은 1억1천400만유로(약 1천450억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받아 나집 전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현지에서는 알탄투야가 이런 의혹에 대해 양심선언을 준비하다가 나집 전 총리 측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시룰도 "자신을 사면해준다면 법정에 출석해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룰은 나라를 위한 특수임무라는 말에 알탄투야를 납치했지만 살해하지 않았고 모든 책임을 덮어썼다며 진범은 기소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집 전 총리는 청부 살인과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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