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싱가포르 탑승률 90% 육박…김해공항도 수요 충분
오는 25일 결정…국내 대부분 항공사 도전장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김해공항 첫 중거리 노선이 될 부산∼싱가포르 노선 국내 항공사 운수권 배분을 놓고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25일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배분을 결정한다.
운수권 신청 항공사에 대한 위원회 평가 결과에 따라 높은 점수를 획득한 항공사에 운수권이 돌아간다.
◇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부산∼싱가포르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지난해 8월 양국 간 항공회담으로 운수권이 확보되며 신규 취항이 가능해졌다.
싱가포르 국적 항공사인 '실크에어'가 5월 1일부터 취항한다.
국내 항공사 몫은 오는 25일 결정된다.
주 최대 14회 운행될 김해~싱가포르 운수권 배분 경쟁에는 국내 대다수 항공사가 참여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잠재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 항공업계 설명이다.
현재 인천공항∼싱가포르 노선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가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싱가포르 노선 탑승률은 대한항공 89.5%, 아시아나 88.9%에 달했다.
보통 탑승률이 80%가 넘으면 인기 노선으로 분류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싱가포르 노선 인기만 봐도 김해공항 수요를 대충 예상해 볼 수 있다"며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싱가포르행 한국 관광객도 늘었고 싱가포르에서도 한류 열풍이 거세 꾸준한 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도 싱가포르 관광 활성화를 위해 협약을 맺고 맞춤형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부산시 관계자는 "직항이 들어서면 지난해 비해 100% 정도 양국을 오가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싱가포르에서 부산 관광설명회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대부분 LCC 도전장…대한항공과 공중전
운수권 신청 여부는 대외비로 분류되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에어부산과 이스타 항공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부정기편 띄우기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국토부 제재를 받는 진에어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형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항공운수권과 영공통과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과 항공교통심의위원회 평가결과에 따라 높은 점수를 받은 항공사 순서로 선정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주 14회 운수권 중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가 운수권을 나눠 가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부터 에어부산과 이스타 항공이 이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임시 운항해 가산점 확보에 나섰다.
부정기편은 매회 95%가 넘는 높은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에어부산은 지역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어 비상 상황 시 대체 편 투입 등이 원활한 점을 내세우며 운수권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뚜껑은 열어봐야 알지만 내심 모든 항공사가 운수권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국토부에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항공사에 대해선 운수권 배분 시 불이익을 주도록 방침을 정한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