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쏜튼 "대학 이후 우승 없어…승리에 목마르다"

입력 2019-02-23 20:28  

'적토마' 쏜튼 "대학 이후 우승 없어…승리에 목마르다"
올 시즌 전 경기 출전…21.5점으로 득점 리그 1위


(아산=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결전의 날' 지배자는 청주 KB의 '적토마' 카일라 쏜튼이었다.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쏜튼은 32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74-59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까지 42-41로 팽팽했던 승부는 3쿼터 쏜튼의 맹활약 속에 KB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쏜튼은 거침없는 돌파와 몸싸움으로 골 밑에서 연달아 득점을 올렸고, 3점 슛까지 2개를 터뜨리며 우리은행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쏜튼의 활약에 힘입어 KB는 후반 시작 후 약 3분 40초 동안 우리은행에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연달아 13점을 퍼부어 55-4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도 오늘 경기의 패인을 '쏜튼'으로 지목했다.
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쏜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었다"며 "몸싸움이 좋은 쏜튼이 밀고 들어오니 체력적으로 힘든 선수들이 버티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KB의 '캡틴' 강아정도 "막판까지 치열한 힘든 경기가 될 줄 알았는데, 쏜튼이 3쿼터에 미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쏜튼을 칭찬했다.
전반 20분을 모두 뛰었는데 후반에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힘들었지만, 우리에겐 '말(쏜튼)'이 있잖아요"라며 웃어 보였다.
주변의 칭찬에도 쏜튼은 담담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너무 좋다"며 짧게 승리 소감을 말한 쏜튼은 "아직 정규리그가 1위가 확정 난 게 아니다"라며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쏜튼은 이어 "대학 시절 이후 우승한 경험이 없다"며 "우승에 정말 목말라 있다"고 전했다.

쏜튼의 활약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중 단연 돋보인다.
올 시즌 전 경기에 빠짐없이 나선 쏜튼은 경기당 평균 21.5점을 올리며 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다.
평균 9.9개의 리바운드와 1.4개의 스틸은 쏜튼이 득점뿐 아니라 '궂은일'에도 앞장서는 선수임을 보여준다.
꾸준한 활약의 비결을 묻는 말에 쏜튼은 "집중력"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심판의 판정이나 경기 외적인 요소들은 경기 중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오로지 코트에서 감독님의 지시를 수행하고 내 역할을 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게 비결"이라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KB는 남은 4경기 중 2경기에서 이기면 13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KB의 안덕수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KB는 4일간 휴식을 취한 후 28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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