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주택도 분리수거…부산진구 골목길에 '재활용 정거장'

입력 2019-02-25 14:35   수정 2019-02-25 16:09

일반주택도 분리수거…부산진구 골목길에 '재활용 정거장'
아파트처럼 재활용품 분리…"주민 편의, 공정 절약, 일자리 창출 효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주택가에 사는 이모(48)는 평소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골목길을 나서다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보고 눈살을 찌푸린다.
재활용품이 아닌데 잘못 배출돼 수거되지 않은 채 골목길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는 '우리 동네도 아파트처럼 재활용품을 분리해서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부산진구는 이씨와 같은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재활용 정거장'이라는 사업을 부산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
이 사업은 일반 주택가 주민이 편리하게 재활용품을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일시적인 배출 거점을 만들고 이를 관리하는 인력을 배치해 아파트 재활용 배출장소처럼 운영하는 사업이다.
서울에서는 금천구에서 시행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진구는 전포1동에 이동식 재활용 정거장 25개를 설치해 3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재활용 정거장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4시간 동안 운영된다.
재활용 정거장에 배출 가능한 품목은 종이류, 플라스틱류, 유리병류, 캔, 고철류, 비닐류 등이다.
각 정거장에는 '도시 광부'라고 불리는 재활용 정거장 관리인 25명이 배치돼 주민이 올바르게 배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잘못 배출되는 쓰레기를 알려준다.
주민이 쓰레기 배출 품목을 혼동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기존 문전 수거 방식도 병행해 운영한다.
재활용 정거장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4시부터 각 가정에서 배출해야 할 재활용품을 재활용 정거장에 들고 와서 배출하면 된다.
재활용 정거장에는 아파트 재활용 배출장처럼 종류별 재활용품을 배출할 수 있도록 수거 마대가 설치돼 있다.
재활용품을 어디에 배출해야 할지 모르면 도시 광부에게 문의하면 된다.
오후 8시까지 임시 운영을 마치면 수거 업체가 재활용 정거장을 방문해 재활용품을 모두 수거해간다.
2018년 기준으로 보면 부산진구 일반주택은 부산진구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인 8만3천438가구에 달한다.
일반주택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은 월 466t.
이 재활용품은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선별작업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466t 가운데 138t은 재활용할 수 없는 일반 쓰레기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진구는 올해 전포1동에서 재활용 정거장 시범사업을 운영한 후 성과를 분석해 다른 지역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재활용 정거장 운영이 안정화되면 도시 광부를 폐지수집인 또는 생활이 어려운 노인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재활용 정거장은 선별장에서 분리해야 하는 공정을 현장에 적용하는 한편 도시 광부 채용으로 일자리까지 마련하는 사업"이라며 "재활용 정거장은 주민 편의를 도모하고 재활용 공정 절약,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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