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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초상집 분위기였는데…구제역 끝나 천만다행이여"

입력 2019-02-25 17:04  

[르포] "초상집 분위기였는데…구제역 끝나 천만다행이여"
충주 발생 26일째 이동제한 해제…농민들 안도감·한숨 교차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마을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였지. 확산이 안 돼 천만다행이여…"
지난달 31일 구제역이 발생했던 충북 충주시 주덕읍 당우리에 사는 이성국(67)씨는 25일 구제역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되자 안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26일째 된 날이다.
이씨는 '불청객' 구제역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마을회관 거점소독소에서 방역 근무했다.
가족·친지와 함께 설 명절을 오붓하게 보내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충주시 공무원과 2인 1조로 거점소독소를 지켜야만 했다.
3교대 근무를 하는 바람에 밤을 꼬박 지새우는 날도 있었다.
구제역으로 몸은 녹초가 되고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터라 그에게는 이날 이동제한 해제 소식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씨는 "마을 전체가 처음에는 구제역이 얼마나 오래갈까 걱정했었는데 추가 확산 없이 이렇게 끝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구제역으로 정성껏 키운 소 4마리를 땅에 묻은 곽재곤(79)씨는 구제역 이동제한 조치 해제를 반기면서도 소를 잃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곳에서 50여년간 소를 키워왔다.

방역 당국이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쪽에 있는 곽씨 농가 등 2곳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는 바람에 새끼를 가진 소를 모두 잃었다.
곽씨가 키운 소는 오는 3∼5월 출산할 예정이었다.
곽씨는 "추가로 구제역이 퍼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면서도 "소 기르는 거 말고 특별히 할 게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는 구제역으로 살처분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한 보상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이동제한이 전면 해제되더라도 내달 말까지는 상황실을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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