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48년 만에 파키스탄 공습…'테러 캠프' 폭격(종합2보)

입력 2019-02-26 17:38  

인도, 48년 만에 파키스탄 공습…'테러 캠프' 폭격(종합2보)
인도 "캠프 완전 파괴·많은 병력 제거"…파키스탄 반발 "피해 없어"
전면전 가능성은 희박 …증시 등 인도 시장은 '출렁'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공군이 1971년 이후 48년 만에 파키스탄을 공습했다.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응징 차원으로 관측된다.
비자이 고칼레 인도 외교부 차관은 26일 "오늘 오전 인도 공군이 통제선(LoC)을 넘어 카슈미르 바라코트 지역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고칼레 차관은 "그곳은 테러리스트 집단 자이쉬-에-무함마드의 파키스탄 내 가장 큰 훈련 캠프였다"며 "오늘 공격으로 캠프는 완전히 파괴됐으며 많은 수의 테러리스트와 훈련 요원, 간부 등이 제거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3시 30분께부터 시작된 이번 공습에는 미라주 2000 전투기 12대가 동원돼 무게가 1t 넘는 폭탄이 투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는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캠프 내 무장 병력 200∼300명가량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인도 공군이 사실상 국경인 LoC를 넘어 파키스탄 공습에 나선 것은 1971년 이후 처음이라고 인디아투데이와 가디언 등은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공습 직후 긴급 안보 회의를 주재, LoC 주변 군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인도 공군의 이날 공습으로 '카슈미르 테러'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이날 공격에 대해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인도 공군이 정전 협정을 위반하고 LoC를 침범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며 "파키스탄 공군이 곧바로 출격했고 인도 공군기는 물러갔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공격받은 건물은 없으며 사상자도 없다"고 피해 지역 사진을 공개하며 인도 측 주장을 부인했다.
파키스탄은 그간 자국 내의 테러리스트 근거지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설령 인도 측 주장처럼 테러리스트 캠프가 괴멸됐다고 할지라도 이를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이처럼 양측 간 긴장이 크게 고조되는 분위기지만 전면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무기 보유국인 데다 분쟁지인 카슈미르에는 양국 군인 수십만명이 대치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전쟁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도 외교부도 테러리스트들이 인도 내에서 추가 테러를 준비하며 훈련한다는 정보에 따라 자국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습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번 공습을 '비군사적 선제 조치'(non-military preemptive action)로 규정하며 파키스탄을 더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인도 시장은 이날 공습으로 인해 크게 출렁거렸다.
달러당 루피화 환율은 전날 70.99에서 이날 한때 71.33까지 올랐다. 대표 주가지수 뭄바이 증시 센섹스(SENSEX)도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전날보다 479포인트 빠진 35,734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증시 시장은 이후 차츰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4일 잠무-카슈미르의 풀와마 지역에서는 인도 경찰 2천500여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40여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이 실제 배후라고 주장했다.

인도는 이어 파키스탄 수입품에 관세 200%를 물리는 등 보복에 나섰다.
모디 총리도 "군 당국에 대응 시기, 장소를 자유롭게 결정할 전권을 부여했다"며 군사 대응까지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다퉜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뒤에도 LoC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대치한 상태다.
특히 잠무-카슈미르주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로 1980년대 후반부터 독립이나 이웃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의 활동이 계속됐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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