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진 "다른 독립유공자 서훈 격상도 검토할 수 있어"

입력 2019-02-26 16:35   수정 2019-02-26 17:08

피우진 "다른 독립유공자 서훈 격상도 검토할 수 있어"
"유관순 열사, 비폭력·평화 가치 드높여…다른 유공자도 국민 열망 있으면 재검토"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26일 유관순 열사 외에 다른 독립유공자에 대해서도 서훈 격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유 열사에게 최고등급(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키로 했으며, 이에 따라 유 열사의 서훈은 기존 3등급에서 1등급으로 격상된다.

피 처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 열사에게 대한민국장을 수여하자는 국민적인 열망이 있었다"며 "유 열사가 전 국민의 애국심 함양에 기여하고 비폭력·평화·민주·인권의 가치를 드높인 점을 고려해 (추가 서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피 처장은 '학계 일각에서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다른 유공자는 격상하지 않고 자의적 판단으로 유 열사에 대해서만 서훈을 격상한 것 아니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다른 분들에 대해서도 공적 심의를 통해 (서훈 격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3등급 서훈을 받은 유공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국민적인 열망이 모이거나, 요청이 있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석주 이상룡 선생도 여전히 3등급이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상룡 선생 같은 분은 공적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거듭 '결국 국민청원이 나오면 서훈을 격상시키는 선례를 만든 것 아니냐. 인기투표가 돼 버린 것 아니냐'라는 질문이 계속 나오자 "유 열사가 얼마나 국민적 신뢰를 받고 있는지 잘 알지 않느냐. 해외에서도 유 열사를 기리고 있고, 초등학생들도 3·1 운동을 얘기할 때 유 열사를 떠올린다"라고 답변을 갈음했다.
그러면서 "이런 애국지사의 공적이 많은 분에게 알려지도록 하는 것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마음의 자세"라고 말했다.




한편 피 처장은 항일 무장독립투쟁가인 약산 김원봉에 대한 서훈도 추진하느냐는 물음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원봉은 해방 후 월북해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낸 만큼 현행 기준으로는 독립유공자로 지정될 수 없다는 것이 보훈처의 판단이다.
보훈처는 지난해 독립유공자 선정 기준을 개정해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사회주의 활동 경력자)도 포상할 수 있도록 했지만,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인물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앞서 국가보훈처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가 광복군 부사령관 등을 지낸 김원봉 의열단 단장을 올해 3·1절 계기에 독립유공자로 포상할 것을 권고했지만, 피 처장은 이날 다시 한번 '불가' 방침을 밝힌 셈이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