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희 선생 거사 준비한 날 기념, 3·1운동 행사 본격화
시·군별 만세운동 재현, 교육계 '역사 바로 세우기' 착수
임시정부 행정 수반 동상·여성 독립운동가 흉상도 건립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충북 지역 행사가 28일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100년 전인 1919년 2월 28일은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금암리가 고향인 손병희 선생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민족대표들과 거사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한 날이다.
이들은 이튿날인 3월 1일 서울 종로의 음식점 태화관에 모여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독립 선언서를 낭독했다.
충북도는 손병희 선생이 3·1 운동을 준비한 날을 기념, 2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학술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100주년 행사에 돌입한다.
이 행사를 시작으로 도내에서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포함된 오는 4월까지 민·관이 주최하는 만세운동이 이어진다.
◇ 도내 곳곳에서 '대한독립 만세' 울려 퍼져
3·1운동 100주년인 다음 달 1일부터 도내 곳곳에서는 '대한독립 만세'가 울려 퍼진다.

충북도는 당일 오전 10시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날 청주시 옥산면 덕촌마을과 북이면 손병희 선생 생가에서는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식과 만세운동 재현행사, 거리행진 등이 이어진다.
같은 날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는 '독립운동 스토리가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다음 달 7일에는 시민 1천500여명이 우시장이 있었던 청주 남주동 소공원에서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까지 행진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다.
4월 5일에는 청주 미원면 쌀안장터에서 전국 릴레이 '독립의 횃불' 행사와 연계한 만세 재현행사가 펼쳐지고 이튿날인 6일에는 인근 문의면에서 독립 만세 횃불 시위가 이어진다.
충북 민예총은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예술의 전당 광장에서 항일투사들의 독립 정신을 표현한 설치미술 전시회를 열고 풍물공연 및 서예·무용 퍼포먼스를 펼친다.
◇ 4월 17일까지 11개 시·군별 학술대회 열려
28일 도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7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상웅 전 관장이 3·1운동의 역사적 의의에 관해 기조 강연을 한다.

사전행사로는 애도의 글이 적힌 만장 깃발을 들고 청주 상당구 수동 삼일공원에서 도청까지 이동하는 퍼레이드와 대북공연, 서예 퍼포먼스 등이 준비됐다.
행사 당일 광복회 충북지부는 도청 일원에서 독립운동 관련 사진전을 연다.
이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4월 17일까지 시·군별 학술대회가 열린다.
충북도는 만세운동이 도내에서 처음 시작된 괴산에서 다음 달 19일 학술대회를 연 뒤 시·군을 돌며 마지막 만세운동 기록이 있는 제천에서 오는 4월 17일 학술대회를 연다.
시·군별 학술대회 일정은 기록에 남아있는 만세운동 시점에 맞춰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3·1운동의 정신이 향후 100년 뒤에도 우리 민족의 정신으로 계승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교육계 '역사 바로 세우기' 본격화
충북도 교육청은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한 '역사 바로 세우기 추진단'을 조직했다.

교육계의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추진단은 친일 음악가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찾아내 교체하고 훈화·훈시, 공람 등의 일본식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할 계획이다.
도내 각급 학교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진천 서전고 학생들은 다음 달 1일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의 동상 앞에서 묵념한 뒤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거리에 나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다.
청주고는 독립운동가 생가를 찾는 '애국 독립 투어'를 하고, 옥천 청산고는 만세운동 현장 답사에 나선다.
충주 중산고 학생들은 같은 날 충주 관아골 상가 주차장에서 열리는 소녀상 제막식 때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한국교원대는 다음 달 1일부터 6월 8일까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인 '대한, 태극기'를 연다.
우리나라 최초의 태극기가 수록된 미국 서적 '해상 국가의 깃발', 대한제국이 사용한 태극기,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미군 소장 태극기, 손기정 선생이 한글로 서명한 화보 등이 전시된다.
◇ 임시정부 행정수반 동상·여성 독립운동가 흉상 건립
충북도는 임시정부 행정 수반을 지낸 이승만·박은식·이상룡·홍진·김구 선생의 동상을 실물 크기로 제작하고 있다.

이 동상은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대통령광장에 설치되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오는 4월 11일 공개된다.
여성 독립운동가 전시시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주에 조성된다.
충북도는 이 지역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7명의 흉상과 활동상, 기록물을 홍보할 전시시설을 청주 미래여성플라자에 설치할 계획이다.
선양사업이 남성 위주로 추진되면서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났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기념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전시시설은 광복 74주년인 오는 8월 15일 개관을 목표로 조성된다.
충북도의회는 도내 독립운동 사적지 발굴·보전 및 독립운동 기업사업 확대를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청주7) 도의원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교육현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음 달 임시회 때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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