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금괴·현금' 행방은…"조직원이 챙겼다"에 '미군 반출설'도

입력 2019-02-27 06:02  

'IS 금괴·현금' 행방은…"조직원이 챙겼다"에 '미군 반출설'도
내전 감시단체 "IS, 모술 등서 약탈한 금괴 시리아 동부에 은닉"
시리아 국영매체 "美, 찾아내 반출"…서방 매체 "전투원들 들고 도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달 중순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시리아 동부 어딘가에 IS가 은닉한 금괴·현금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떠도는 풍문 수준이 아니라 내전 내내 신속하면서도 비교적 중립적으로 시리아 전선 상황을 외부에 알린 '시리아인권관측소'도 IS가 숨긴 금에 관한 정보를 '확인'했다고 알렸다.
아랍권 언론 외에 미국 국영 매체 '미국의소리'(VOA)도 이 소식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VOA의 이달 13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IS가 골드바(gold bar) 40t과 현금 수백만달러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 어딘가에 숨겨놨다는 정보가 '현지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은닉한 금과 현금은 이라크 모술에 있는 이라크 중앙은행 금고에서 훔쳐낸 자산의 일부라고 압델 라흐만 대표는 설명했다.
IS는 또 이라크·시리아의 유물을 밀수하거나 점령지를 수탈해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앞서 2017년 이라크 중앙은행은 IS가 모술 등을 점령한 기간에 약탈한 자산이 7억달러(약 8천억원)라고 발표했다.
압델 라흐만 대표는 그러나 은닉 장소가 어디인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 대변인 숀 라이언 미군 대령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그러한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IS의 금괴 은닉설이 나돈 지 며칠 후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시리아 하사카주(州)에서 IS의 '전리품' 금이 든 대형 상자들을 헬리콥터로 반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미군이 생포한 IS 지휘관으로부터 금의 소재를 파악했고, 그 대가로 IS 지휘관들의 도주를 보장했다고 말한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공교롭게도 거의 동시에 미국 매체 CNN은 1천명이 넘는 IS 조직원이 최대 2억달러(약 2천3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들고 이라크 등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에는 터키 친정부 매체 '사바흐'가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 매체 바스뉴스를 인용해 또다시 미군의 IS 금괴 반출설을 보도했다.
바스뉴스는 미군이 IS의 금을 실어 나르면서 일부를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나눠줬다고 썼다.
미군이 IS의 금을 반출했다는 내용을 다룬 매체는 시리아 국영 통신사 등 미국의 시리아 정책에 부정적인 곳이다.
현재까지는 IS의 금괴 은닉설조차도 확인된 내용이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IS가 점령지를 모두 잃은 후 게릴라전이나 테러 등 무장활동에 대비해 시리아·이라크 곳곳에 자금을 숨겨뒀을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의 테러자금 전문가 콜린 클라크는 "칼리프국(國)의 영토적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면 IS의 말단 세포조직들이 핵심 역량을 재건하고 새 조직원을 모으려 할 때 남은 군자금에 의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 자금원을 찾거나 예전 돈줄을 되살리기 전까지는 예전 자금에 의존할 것"이라고 VOA에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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