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이 김정은을 테이블로 끌어냈다"(종합)

입력 2019-02-27 10:05   수정 2019-02-27 10:09

[하노이 담판]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이 김정은을 테이블로 끌어냈다"(종합)
WP "관습 얽매이지 않는 트럼프 대북전략, 가장 좋은 방식일수도"
"트럼프식 접근법, 일부 전문가들에 설득력"…"합의 서두르는건 위험 요인" 지적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김상훈 기자 =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이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가장 좋은 방식일 수 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WP)가 일부 전문가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기사에서 "트럼프의 북한 전략이 일부 전문가를 설득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존중받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들어 줌으로써 경제·외교적 보상의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하거나 적어도 축소하도록 설득할 방법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 등 트럼프 대통령의 활동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긴장을 완화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을 중요한 진전으로 꼽는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이런 견해는 양극화된 워싱턴에서 소수"라면서도 북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 지금 가장 좋은 경기 방식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직감적 본능에 따라 외교 정책 규정집을 찢어버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향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런 전문가에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북미 대화에 참여한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방문학자와 2010년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등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습 파괴 스타일과 비판에 대한 저항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려고 서두르는 것"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위험 요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트럼프 "김정은과 엄청난 회담될 것"…하노이 향해 출발 / 연합뉴스 (Yonhapnews)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 포기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인정과 경제적 보상을 부여해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WP는 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선을 넘기에 충분한 공통점을 찾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는 '핵무기 개발에 큰 변화를 가져왔는가'이고 지금까지 대답은 '아니오'"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이 신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으로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했다고 분석했다.
미치광이 전략이란 상대로 하여금 자신을 비이성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을 말한다.
미국의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 전쟁 당시 핵전쟁 공포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구소련을 압박, 전쟁을 종결하려던 데서 유래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과거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전멸'(total annihilation), '내 핵 버튼이 더 크고 강력하다'(My button is bigger than yours), '내 핵 버튼은 작동한다'(my button works) 등의 거친 언사로 북한과 김 위원장을 자극했다.
당시 사람들은 '트럼프가 미쳤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로즈가든 기자회견에서 "그 결과는 무엇인가"고 반문한 뒤 "우호적인 관계다. 나는 그를 상당히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트럼프의 측근들과 과거 보좌관들에 따르면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실 인식이 뛰어나며,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무모하고 예측불가능하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활용할 줄 안다고 평가한다.
WP는 "하지만 닉슨의 미치광이 전략은 결국 실패했고 베트남 전쟁은 미국 역사의 가장 뼈아픈 페이지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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