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평생 선행을 실천한 80대 할머니가 눈을 감은 뒤에도 지역을 위해 물품을 기탁해 화제다.
27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82세의 나이로 별세한 손봉순 여사의 유족은 최근 시에 1천만원 상당의 포목을 기부했다.
포목은 손 여사가 중앙시장에서 운영하던 포목점에서 팔던 물품이다.
손 여사는 가게 포목을 신라문화제 등 좋은 일에 써달라는 유지를 남겼다.
그는 살아있을 때도 봉사와 선행을 꾸준히 해 왔다.
1964년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고아 10명을 집에서 친자식처럼 키운 뒤 출가시켰다.
또 138쌍의 동거 부부가 형편이 어려워 뒤늦게 결혼식을 할 때 1천만원 상당의 예복을 마련해줬다.
자신이 다닌 한림 야간중·고등학교에는 장학금과 학용품을 지원해 왔다.
경주시 새마을 부녀회장, 중앙시장 부녀소방대장 등을 지내면서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김치를 보내고 양로원을 정기적으로 찾아 위문하는 등 수많은 봉사와 선행을 해 왔다.
최영미 경주시 문화정책팀장은 "고인의 지역 사랑과 선행에 깊이 감사드리고 유지를 받들어 기탁한 물품을 신라문화제 등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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