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된 한반도 문제 단번에 해결하기 어려워"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것과 관련, 북한과 미국이 계속 대화해야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합의무산에 대해 "우리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이미 수십 년이 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단번에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끌어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전기를 마련했고 한반도 문제는 다시 정치 해결의 올바른 궤도에 올랐다면서 이 같은 결과는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수십년간 한반도 정세는 변화해왔고 풍파와 곡절이 많았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계속하는 것이 유일한 출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문제의 주요 핵심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이 계속 대화를 유지하고, 성의를 보이며, 함께 서로의 관심사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추진하는 데 힘쓰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또 "중국은 계속 우리가 마땅히 할 역할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북미 양국은 업무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해제에 대한 이견 때문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루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갈 때처럼 열차 편으로 중국을 지나 귀국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다른 나라 지도자의 여정 계획을 우리가 대신 발표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에 온 것이 김 위원장의 귀국 여정을 논의하기 위한 것인지,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시진핑 주석을 만날지에 대해서는 "중국 외교부의 초대로 리길성 부상이 오늘 중국을 방문했다"고 확인한 뒤 "방문 기간 중국과 북한은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중국이 6자회담 등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발휘하려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북미 양측의 평가에서 우리의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면서 양측이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격려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으로 달성한 9·19 공동선언은 매우 좋은 합의였지만 안타깝게도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이런 경험과 교훈을 통해 계속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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