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3연임을 포기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행장은 이날 열린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함 행장은 2015년 9월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3년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지성규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을 새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지 부행장은 연세대를 나와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 전무,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새 행장 선임안은 다음 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당초 임추위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2∼3명의 복수후보를 추리고, 하나은행 임추위가 최종 행장을 선택하도록 보낼 계획이었다.
이 1차 명단에 함 행장이 포함되고, 결국 함 행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짙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지난 26일 하나금융 임추위에 속한 사외이사 3명을 따로 면담해 함 행장 연임 관련 우려를 표명한 일이 알려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감원은 임추위원들에게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 리스크가 은행의 경영 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재판 중인 행장의 연임 논란'과 '금감원 관치 논란'이 공존하는 가운데 함 행장이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8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판결은 올해 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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