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낯설던 '초짜감독' 안덕수, 3년 만에 KB와 우승컵 번쩍

입력 2019-03-03 18:49  

한국농구 낯설던 '초짜감독' 안덕수, 3년 만에 KB와 우승컵 번쩍
일본 코치 생활 중 KB 감독 깜짝 발탁
'최대어' 박지수 품고 정규리그 3위→2위→1위



(청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3년 전인 2016년 4월 안덕수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지명한 것은 '파격'에 가까웠다.
당시 42세였던 안 감독은 어느 팀에서도 감독 경험이 없던 '초짜'였고 국내 프로농구 무대 경험은 선수 시절 한 시즌에 불과했다.
기대와 의구심 속에 출발한 안 감독은 3년 만에 KB의 정규리그 우승을 지휘하며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안 감독의 이력은 다른 구단 감독들과 비교하면 꽤 독특하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닌 후 일본 오사카 하츠시바 고등학교와 후쿠오카 규슈산업대에서 농구를 했고, 이후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서 삼성 소속으로 잠시 선수 생활을 했다. 당시 박지수의 아버지인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과도 삼성에서 함께 뛰었다.
2000년 은퇴 후 대학농구연맹 사무국장을 맡았고 2007년 일본으로 진출해 여자농구 샹송화장품의 코치를 오래 맡았다.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일본 전지훈련을 간 한국 구단들과 자주 교류했던 안 감독은 평가전 등을 하면서 잘 알고 지내던 KB의 부름을 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KB 관계자는 "당시 서동철 전 감독(현 부산 kt 감독)과 결별 후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줄 젊은 지도자를 원했다"며 안 감독을 낙점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초짜 감독 안덕수에게 오자마자 큰 행운이 찾아왔다.
그해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한국 여자농구 대들보 박지수를 품은 것이다.
감독 첫해부터 대어를 잡은 안 감독은 무대 위에서 큰절까지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 감독에게도 박지수에게도 데뷔 시즌이던 2016-2017시즌 KB는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엔 실패했다.
두 번째 시즌인 2017-2018시즌 정규리그는 2위였다.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꺾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선 아산 우리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감독 3년 차인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니 매해 한 계단씩 상승한 셈이다.
안 감독이 넙죽 큰절까지 하게 했던 박지수는 안 감독에겐 양날의 검이기도 했다.
박지수가 있기에 영광이 따라왔지만 반대로 KB가 부진할 때마다 "박지수 데리고 그것밖에 못 하느냐"는 비난이 안 감독을 겨냥했다.
한 농구계 관계자는 "박지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며 안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 절하하는 시선도 있지만 기대주였던 박지수가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성장하게 만든 것은 안 감독의 지도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트 위에서 안 감독은 특유의 우렁찬 목소리로, 선수 못지않게 많은 땀을 흘리며 선수들을 지휘한다. 의욕 넘치는 모습이 때로 거칠게까지 보이지만 코트 밖에선 한없이 차분하고 젠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구계 손꼽히는 '말술'이면서도 한 번도 흐트러지거나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정도로 성실함을 인정받는 감독이기도 하다.
국내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초짜 감독이라는 점은 오히려 안 감독의 강점이 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안 감독은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열린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소통의 리더십으로 부임 3년 만에 KB에 13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안긴 안 감독은 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창단 첫 우승에도 도전한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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