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명예 회복 기원"…울산에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입력 2019-03-01 17:54  

"피해·명예 회복 기원"…울산에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노동·시민단체 1억여원 모금…징용 피해자 숫자 새겨넣어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1일 울산대공원에 세워졌다.
울산지역 노동단체, 정당,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3·1운동 100주년 기념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울산대공원 동문 앞에서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기념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는 노동자상 제막식을 비롯해 피해 당사자 발언, 선언문 낭독, 만세삼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제막식을 통해 공개된 노동자상은 영양실조로 앙상한 체구를 가진 젊은 노동자가 석탄 채굴용 곡괭이를 두손에 쥐고 서 있는 모습이다.
노동자상 뒤편에는 좁은 갱도 바닥에 누운 채로 작업하는 노동자를 표현한 동상도 함께 설치됐다.

후면 벽에는 일제 강점기에 남한에서 국내외로 강제징용된 것으로 알려진 노동자 수(782만7천355)와 그 중 울산에서 피해를 본 노동자 수(6천300)가 각인됐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뜻을 담아 숫자 뒤에 '…' 표시를 추가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강제징용된 사람들의 피해와 명예 회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금을 통해 조성한 1억여원에다 울산시교육청이 지원한 1천만원의 예산으로 건립됐다.
노동자상이 세워진 자리 인근에는 2015년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강제징용 피해자인 장갑종·김주태·최해용 옹이 당시 경험을 직접 증언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 낭독을 통해 "울산시민이 힘을 모아 친일역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울 것을 선언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행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김종훈·이상헌 국회의원, 노동·시민단체 회원,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hk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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