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알카에다의 전 수괴 오사마 빈 라덴(2011년 사망)의 아들 함자 빈 오사마 빈 라덴의 국적을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박탈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30세로 추정되는 함자 빈 라덴은 사우디 제다에서 태어나 그간 사우디 국적을 보유했다.
그가 태어났을 당시 오사마 빈 라덴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맞서 아프간으로 모여든 이슬람 성전주의자 세력(무자헤딘)을 돕기 위해 알카에다(1988년)를 설립하고 사우디로 귀환했다.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의 건설 재벌인 빈라덴 그룹 창업주 무하마드 빈 라덴의 아들이다.
오사마 빈 라덴은 소련의 침공에 저항해 이슬람 공동체를 지켜낸 공로로 사우디에서 환대받았으나 1990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략을 둘러싸고 사우디 왕가를 비판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오사마 빈 라덴은 이슬람 공동체를 지키는 데 미군의 주둔을 허용한 사우디 정부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했고, 이에 1992년 사우디 정부는 그의 국적을 박탈한 뒤 추방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8일 함자 빈 라덴이 알카에다 연관세력이 규합하는 구심점으로 부상한다면서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의 행방과 관련해서는 아프간, 시리아, 파키스탄 은신, 이란 가택연금설 등 소문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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