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협 페리선에 불법 이민자 수십명 난입…경찰 수색 소동

입력 2019-03-04 16:44  

영불해협 페리선에 불법 이민자 수십명 난입…경찰 수색 소동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수십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영불해협을 오가는 페리선에 무단 침입해 프랑스 경찰이 선내를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프랑스 북부 칼레의 항만 당국에 따르면 약 100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2일(현지시간) 저녁에 접안구역으로 들어갔으며 이 가운데 수십명이 영국 도버항에서 막 도착한 덴마크 선사의 페리선 DFDS 칼레 시웨이즈호에 승선하는데 성공했다.
한 당국자는 이들이 밀물을 틈타 선박 수리용 사다리를 이용해 선박으로 올라갔으며 이 와중에 2명이 바다로 추락했으나 소방관들에 의해 바로 구조됐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프랑스 경찰은 페리선에 적재된 차량들을 하선시킨 다음 12시간에 걸쳐 선내를 샅샅이 수색했다. 경찰은 모두 63명을 검거해 본서로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들이 3일 아침 경찰의 밤샘 수색을 피해 페리선의 굴뚝으로 올라간 약 10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갑판으로 내려오도록 설득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소동이 벌어지는 동안 영불해협을 왕복하는 페리선 운항은 멈췄으며 최소 2척의 페리선은 입항을 못한 채 해상에서 대기해야 했다. 항만 당국은 운항 정상화를 위해 부두에 있던 피해 선박도 밤사이에 이동시켰다.
장 마르크 피세소 항만관리소장은 경찰의 수색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민자들의 무단 침입은 밀항 브로커들이 알선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타샤 부샤르 칼레 시장은 "100명의 이민자들이 항만과 같은 보안 구역에 침입토록 한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면서 "어딘가에서 잘못이 있었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해상을 통해 영국으로 들어가려는 불법 이민자들은 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이란 출신들이며 이들을 돕는 밀항 브로커들이 동원하는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민자들은 항구로 가는 트럭들에 숨어들곤 하지만 최근에는 주변 지역에서 훔치거나 밀항 브로커들이 입수한 소형 선박, 구명정을 이용해 해협 횡단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밀항을 시도하는 이민자들은 500명에 이르며 이들 사례는 11월과 12월에 집중됐다. 프랑스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76명의 이민자들이 해협을 무사히 건넌 것으로 파악됐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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