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국장도 안했는데'…이석배, 주러대사 파격 발탁

입력 2019-03-04 18:06  

'본부 국장도 안했는데'…이석배, 주러대사 파격 발탁
1991년 전문관으로 입부…대부분 러시아권에서 해외근무
최고의 러시아통 전문성 인정·외시 순혈주의 타파 의도도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이석배(64) 주(駐) 블라디보스톡 총영사의 주러시아 대사 내정은 외교부에서는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총영사가 부내 대표적인 러시아통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외무고시 출신도 아닌데다 본부에서 마지막으로 맡은 보직이 러시아를 담당하는 구주 2과장(2001년)에 불과해 부내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간 주러대사는 유력 정치인이 맡거나 직업 외교관이 임명되더라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이른바 '에이스'들이 가는 자리였다
그런 면에서 본부에서 국장도 지내지 않은 이 총영사의 주러대사 발탁은 외교부 내에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 총영사는 구주 2과장을 마친 뒤 2002년 주세르비아몬테네그로대사관의 참사관으로 부임한 뒤 주카자흐스탄대사관 공사참사관(2004년), 주러시아대사관 공사참사관(2007년),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2008년), 주러시아 공사(2011년) 등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를 지냈다.
모두 러시아에서 근무하거나 러시아의 영향력이 미치는 동구권 국가에서 17년 연속으로 근무 중이다. 해외 근무가 많은 외교관 중에서도 이처럼 오랫동안 해외에서 근무를 이어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1991년 러시아어 전문관으로 입부한 이후를 통틀어도 본부에서 근무한 기간은 홍보과장(2000년)과 구주 2과장(2002년)을 맡은 2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 내정자의 발탁은 과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맡을 정도로 현지어 구사 능력이 탁월한 데다 계속 러시아 관련 업무를 맡아와 현안에 능통하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정권이 교체됐음에도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로 현재 4년 이상 재직 중이었던 점도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부내 평가다.
하지만 그의 주러대사 내정은 외무고시 출신이 대우받는 외교부의 순혈주의를 깨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도 읽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여태 이 내정자 이상의 고위급 직업 외교관 출신이나 유력 정치인 등이 주러 한국 대사를 맡아온 관행에 익숙한 러시아가 이번 인사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는 별개 문제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1985년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1987년 런던정경대(LSE)에서 소련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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