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 교육의 질 높인다'…4년간 1천220억 투자

입력 2019-03-05 10:00  

서울시, '강북 교육의 질 높인다'…4년간 1천220억 투자
서울대 등 52개 대학 교수진이 고교 찾아가 수업…노원에는 드론교육원
60개교에 코딩·예술·과학 교육시설…"교육 불균형 해소"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가 시교육청과 함께 비(非)강남권 학교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올해부터 4년간 총 1천220억원을 투입해 우수 강사진을 지원하고,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시설을 확충한다.
서울시와 시교육청은 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비강남권 학교 집중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8월 박원순 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살이' 이후 내놓은 강·남북 균형발전 대책의 하나다.
서울시는 "강북 지역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 가는 주민이 없도록 한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정부의 강남개발정책으로 강북 명문고 15개가 강남으로 이전하고, 1980년대 학군제가 시행되면서 이른바 '강남 8학군'이 형성돼 교육의 강남 편중 현상이 심해졌다.
현재 서초·송파·강남 3구 학교는 평균 74개로 비강남권보다 22개 많고, 학원 등 사설 교육시설도 약 ⅓이 강남 3구에 집중돼 있다.
이번 계획은 강남에 비해 뒤처진 강북의 교육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우선 4월부터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 소재 52개 대학과 비강남권 고등학교를 일대일로 연결해 '대학·고교 연계 교육 강좌'를 시작한다. 대학 교수진이 직접 고등학교를 찾아 빅데이터, 인문논술 등 수업을 진행한다. 연계 강좌는 올해 강북구 삼각산고, 구로구 구일고 등 25개 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100개교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경제생활, 예술체육 등 5개 분야 전문가 111명으로 '명예교사단'을 구성해 고등학교 정규수업, 방과 후 학교, 진로 상담에 투입한다. 교사단에는 박원순 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오준 전 주유엔 대사, 조준호 런던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등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한다. 서울시는 이달 중 홈페이지에 명예교사단 매칭시스템을 구축해 4월부터 100개교에 명예교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비강남지역의 교육 기반시설(인프라)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서울시는 16억원을 들여 11월 노원구 경기기계공고에 실외 비행장을 갖춘 드론교육원을 만든다. 금천구 금천문화예술정보학교, 관악구 서울산업정보학교,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에는 각각 1억원을 투입해 6월까지 '드론과학실'을 조성한다. 올해 이들 3개 학교를 비롯해 정보기술(IT)기반형 미래형 교실(30개교), 예술활동 특별교실(27개교) 등 총 60개교에 코딩·예술·과학 교육시설을 만든다.
서울시는 아울러 비강남지역에 교내 생활체육 시설을 확충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커뮤니티 거점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2022년까지 비강남권 29개교에 실내체육관을 조성하고, 도서관·북카페·헬스장이 있는 다목적시설은 올해 2개 학교(세그루패션디자인고, 항동중)를 시작으로 5개 학교에 건립한다.

서울시는 비강남권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올해 373억원, 2022년까지 총 1천2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수십 년 누적된 강남·북 불균형의 중심에는 교육 불균형이 있다"며 "강북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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