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작화랑 '현대조각의 구상과 추상 사이' 16일까지 열려
이건희 회장 아꼈다는 유영교·동전 쌓은 김승우 등 다양한 작업 소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두 사람이 섰다. 뒤에 선 이는 앞사람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살짝 몸을 기댔고, 앞사람은 가지런히 손을 모았다. 요란하게 과시하지 않아도, 관계의 단단함이 풍긴다.
조각가 고(故) 유영교가 남긴 '사랑'(2004)이다. 청석을 쪼아 만들었기에 녹청색으로 물든 모습 또한 이색적이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작업을 일구며 빼어난 구상조각가로 평가받던 유영교는 2006년 예순 짧은 생을 마쳤다. 근래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유영교 작품 한 점이 갤러리에 내걸렸다. 5∼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조각전 '현대조각의 구상과 추상 사이'를 통해서다.
유영교 작품을 아낀 이 중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있었다는 게 고인과 오랫동안 교류한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 설명이다. 손 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작이 이건희 회장 두상이었던 것으로 안다"라면서 "고인이 당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6개월씩 이 회장 자택 정원 (조각)작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돌, 나무, 흙, 유리, 한지, 동, 동전, 철 등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는 작가 12명의 작품 27점을 소개하며 한국 조각의 다양한 흐름을 훑는다.
구순에도 매일 신림동 자택 지하 작업실에서 돌을 쫀다는 원로 전뢰진부터 동전을 쌓아 올린 작업으로 화제를 모은 김승우까지 다양한 작가를 만난다.
미술시장이 회화에 절대적으로 기운 상황에서 단체 조각전은 흔치 않은 자리다. 손 대표는 "조각 쪽이 작업은 힘들고 전시 기회는 많지 않다"라면서 "원로부터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경향을 이참에 소개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6일까지.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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