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슬림 초선 의원 '외국에 충성 강요하는' 유대 로비 또 비난

입력 2019-03-05 11:17  

美무슬림 초선 의원 '외국에 충성 강요하는' 유대 로비 또 비난
하원 6일 오마르 대응 반유대주의 규탄 결의안 채택 예정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그동안 유독 친 이스라엘적 성향을 보여온 미 의회에 대한 유대 단체의 금권 로비를 지적해 정치권에 파문을 몰고 온 최초의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 의원(민주, 미네소타)의 유대 로비 비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오마르 의원은 앞서 지난달 유대 단체 금권 로비 발언으로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하루 만에 사과해 사태가 일단락하는 듯했으나 지난주 다시금 '친 이스라엘 옹호세력이 외국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고 공개 발언해 다시금 반유대주의 논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더힐 등이 4일 보도했다.



이에 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서둘러 6일 중 반유대주의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소셜미디어 등에 나타난 일반 여론은 오히려 상당 부분 오마르 의원의 입장에 호의적이다.
이스라엘 정책이나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할 경우 이를 싸잡아 반유대주의로 매도하는 정치권이나 언론의 태도가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미 정치권의 성역으로 간주해온 유대 로비, 반유대주의 논란이 미국 사회 구성원의 다변화와 함께 검증 단계로 들어서는 양상이다.
오마르 의원은 지난주 한 출판 포럼에서 '한 외국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정치권의 영향력'을 다시 거론한 데 이어 주말에는 자신이 속한 하원 외교위원회 엘리엇 엥겔 위원장(민주, 뉴욕)과 니타 로위 하원 세출위원장(민주 뉴욕)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논조를 이어갔다.
오마르 의원은 트윗을 통해 자신이 의회에서 외국에 충성하거나 지지를 다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친 이스라엘이 아니면 반미국적이라는 말을 매일같이 듣고 있다. 이는 문제가 있으며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단지 이를 공론화하길 원하며 공격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메릴랜드), 엥겔 외교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오마르 의원의 잇따른 발언에 대응해 6일 중 반유대주의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4일 민주당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공식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해줄 것을 촉구했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회 의사당에는 오마르 의원을 9/11 테러리스트에 비교하는 포스터가 걸리는 등 오마르 의원의 발언에 대한 비난도 가중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헨리 올슨은 오마르 의원을 '좌파의 스티브 킹'이라고 매도했다. 킹 의원(공화, 아이오와)은 극우세력을 옹호했다가 공화당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인물이다.
반면 오마르 의원의 발언에 동조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소셜미디어에는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지지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 정책이나 유대 단체의 로비를 비판하면 무조건적으로 반유대주의로 간주하는 정치권 풍조를 개탄하는 한편 의회의 부당한 선거자금 문제를 거론한 오마르 의원의 발언이 어떻게 반유대주의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또 만약 기독교인이나 유대인이 똑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면 반유대주의가 될 수 있겠느냐며 무슬림 여성 의원이 제기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오마르 의원은 유대인이나 유대인 커뮤니티를 언급한 적이 없는데 친 이스아엘 정치인들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엥겔 위원장과 로위 위원장 모두 유대인이다.
그동안 미 의회의 일방적인 친 이스라엘 행보는 국제여론의 비판 대상이 돼왔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명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미 의회는 이스라엘에 대해 지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오마르 의원의 독자적인 파격 행보가 의회의 이러한 관행을 얼마만큼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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