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전세버스 투입 등 대체 교통수단 마련"

(오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오산지역 운수업체인 오산교통이 7일 새벽 파업에 들어갔다.
오산교통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6일 오후부터 진행된 경기지방노동위 2차 조정 협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해 7일 오전 5시부로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산에서 수원, 용인, 화성 등으로 가는 시내버스 14개 노선과 마을버스 4개 노선 등 이 회사가 담당하는 18개 노선의 운행이 중단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0∼21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120명 중 찬성 112명(93.3%)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노조는 최저임금을 감안한 월 급여 33만원 인상(1인당 평균 52만원)과 상여금 600%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월 급여 33만원 정액 인상으로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타 운수업체와의 급여 차이가 연 900만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수준"이라며 "타 운수업체는 대부분 1년 이상 근속자에게 500% 이상의 상여금을 지급하는데 오산교통에선 조합원 120명 중 12명만 상여금을 받고 500% 상여금을 받는 조합원은 2명뿐"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한 "사측은 협의 과정에서 노조 요구안을 제대로 검토하는 자세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에 오산교통 측은 "회사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월 20만원가량 올려주는 것이 한계인데 무리해서 33만원을 올려주겠다는 안을 내놨다"며 "그런데도 노조에서는 재무상태가 좋은 다른 운수업체와 비교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어 "노조의 9가지 요구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 200만원가량을 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산시는 오산교통 파업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고, 전세버스 3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오산교통은 2년여 전 경부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사고를 낸 업체이다. 지난 2017년 7월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오산교통 광역버스 운전사가 졸음운전 사고를 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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