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피해 떠났던 시리아 '고양이 집사' 다시 고향으로

입력 2019-03-07 16:03  

전쟁 피해 떠났던 시리아 '고양이 집사' 다시 고향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3년 전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였던 알레포에서 고양이들을 돌보다가 참화를 피해 이 도시를 떠나야 했던 '알레포의 고양이 집사'가 다시 돌아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모하마드 알잘릴은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사람들이 피난을 간 알레포에 남아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봤던 인물이다. 언론을 통해 그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그는 '알레포의 캣맨'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그러나 2016년 말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최후 거점인 알레포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면서 그 역시 이곳을 떠나야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고양이 보호소가 공습으로 파괴되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이후에는 화학무기인 염소가스까지 살포됐다. 이 과정에서 그가 돌보던 고양이 180여 마리 대부분이 죽거나 사라졌다.
그는 다른 지역으로 몸을 피하면서도 계속해서 살아남은 고양이들과 폭격에 부상한 사람들을 돌보고 이들을 차에 태워 지하 병원으로 이동시켰다.
그는 "나는 언제나 사람들과 동물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그들을 돕는 것이 나의 임무이자 기쁨이라고 느꼈다"면서 "누구든 이 일을 하는 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에서 잠시 몸을 추스른 뒤 터키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시리아로 몰래 다시 돌아와 알레포 서쪽 반군 장악 지역인 카프르 나하에 이전보다 더 크고 나은 새로운 고양이 보호소를 세웠다.
필요한 자금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마련했다. 전 세계에서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이 후원금을 보내왔다.
그는 여기에 고양이를 위한 시설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보육원과 유치원까지 만들었다.
그는 "어린이들과 동물들은 시리아 내전의 희생자들"이라면서 "잘못을 한 것은 어른들"이라고 말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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