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에 오른 한선수, 최고가 된 정지석…대한항공의 상승 동력

입력 2019-03-07 21:16  

정점에 오른 한선수, 최고가 된 정지석…대한항공의 상승 동력
현역 최고 세터 한선수, 완벽한 조율…정지석은 공수 만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기원(68) 대한항공 감독은 2018-2019 V리그 시즌 중반 한선수(34)의 체력을 걱정하는 말이 나오자 "아니, 이렇게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한선수를 앉혀 둘 수 있나요"라고 항변했다.
시즌 시작 전 미디어데이에서 남자부 사령탑 대부분이 예비 프리에이전트(FA) 정지석(24)을 가장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지목하자 박 감독은 "정지석을 내보내면 우리 팀 문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보호막'을 쳤다.
박 감독의 표현은 과장이 아니었다.
현역 최고 세터 한선수는 이번 시즌 정점을 찍었고, 정지석은 V리그 최고의 레프트로 자리매김했다.
강력한 엔진을 단 대한항공은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19 28-26 25-21)으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중에도, 한선수는 차분히 팀을 이끌었다.
한선수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영광을 누렸지만, 그전까지는 패배한 기억이 더 많다.
매 경기 승패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던 시절도 있었다.
영광과 좌절이 반복되는 동안 한선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한선수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까지 그 분위기에 휩쓸릴 필요는 없다. 현재 순위에 지나치게 신경 쓰면 우리 페이스를 잃는다"라며 "나는 한 경기만 생각한다. 지난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되짚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한 시즌이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 시즌이 지나갔고, 한선수의 절묘한 공격 조율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승자로 남았다.
한선수는 올 시즌 세트 부문 1위(세트당 10.596개 성공)다.
좌우만 올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남자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속공 득점(330개)을 올렸다. 성공률(63.10%)도 1위다. 한선수의 넓은 시야를 증명하는 지표다.
늘 "대한민국 최고 세터는 한선수"라고 말하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한선수의 경기력이 지난 시즌보다 낫다.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인데, 한선수가 잘 대처했다"고 말했다.




정지석은 올 시즌 당당히 V리그를 대표하는 레프트로 성장했다. 벌써 'FA 최대어'라는 말이 들린다.
정지석은 시즌 말미에 오른 팔꿈치 통증을 느껴 고전하면서도 득점 9위(548점)에 올라 있다. 공격 성공률(55.42%)은 전체 2위다.
디그와 리시브를 합산한 수비 부문에서 2위(세트당 5.158개)에 오를 만큼 수비 부담이 큰 자리에서 올린 성과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는 현재 V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6명 중 득점(740점)이 가장 적다.
가스파리니가 시즌 초 체력적인 부담을 드러낼 때, 정지석은 주포 역할을 했다. 그 덕에 대한항공은 매 라운드에서 3승 이상을 거뒀다.
3시즌째 대한항공에서 뛰며 정지석을 지켜본 가스파리니는 "정지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아직 더 성장할 부분이 있지만, 이미 엄청난 선수가 됐다"고 했다.
20대 중반에 벌써 최정상급 레프트에 올라선 정지석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된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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