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장수 퀴즈쇼 '제퍼디' 진행 35년째 트레벡, 췌장암 말기

입력 2019-03-08 09:00  

美최장수 퀴즈쇼 '제퍼디' 진행 35년째 트레벡, 췌장암 말기
소셜미디어 통해 확진 사실 공개하고 극복 의지 밝혀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최장수 TV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Jeopardy!) 진행자로 잘 알려진 인기 방송인 알렉스 트레벡(78)이 췌장암 말기 상태인 사실을 공개했다.
트레벡은 6일(현지시간) 밤 '제퍼디' 유튜브 채널에 올린 약 1분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매년 약 5만 명의 다른 미국인들이 겪는 것처럼, 나도 이번 주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며 "오랜시간 그래왔듯 팬들에게 정직하고 싶고, 또 부정확한 소문을 막기 위해 직접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상태에 대한 예견들은 그리 고무적이지 않지만, 일을 계속 하면서 적극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한 뒤 천진한 표정으로 "현재 계약 조건상 나는 제퍼디를 3년 더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내야만 한다. 믿고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트레벡의 영감 넘치는 고백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인의 스승", "미국의 보물" 트레벡에 대한 지지와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고, 신문·방송은 이 사실을 앞다투어 다뤘다.
CNN 방송 진행자 크리스 쿠오모는 "트레벡은 사실(facts)을 최우선에 놓는 인물이다. 정치권에서 진실이 학대받는 이 시대에, 어느 때 보다도 트레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가 "인간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트레벡은 1984년부터 지금까지 약 8천 회에 걸쳐 제퍼디를 진행하며 프로그램의 '간판'이 됐고, 지적이면서도 위트있는 진행 솜씨로 찬사를 받았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태어나 자란 트레벡은 캐나다 공영방송(CBC)에서 뉴스를 진행하다 1973년 미국 NBC TV 진행자로 영입돼 인기를 모았다.
그는 2007년과 2012년 심장마비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수일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2017년 말 경막하 혈종으로 뇌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해, 2020년 은퇴할 계획을 공개했다가 "트레벡 없는 제퍼디는 생각할 수 없다"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결국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트레벡의 발표를 계기로 췌장암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USA투데이는 LA 캘리포니아대학(UCLA) 의대 췌장암 전문의 티머시 도나후 박사의 말을 인용, 대체로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후 평균 12~15개월 생존한다고 전했다.
미 국립 암 연구소(NCI)는 "미국인의 약 1.6%가 췌장암 진단을 받는다"며 지난해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5만5천여 명이라고 추산했다.
췌장암 환자는 미국내 암 환자의 3%에 불과하지만 암 사망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7%로 높다.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암 진단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는 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췌장암 환자의 약 70%가 65세 이상이라며 연령 증가에 따라 췌장암 위험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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