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차일드 홍주찬 "올해는 '잘한다'는 평가받을 타이밍"

입력 2019-03-10 09:00  

골든차일드 홍주찬 "올해는 '잘한다'는 평가받을 타이밍"
팀의 첫 솔로 주자…25년 전 더클래식 '문제아' 리메이크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더클래식(김광진, 박용준) 1집(1994) '마법의 성'은 1990년대 명반 중 하나로 꼽힌다. 가수 이승환이 제작에 참여한 앨범으로 동화 같은 가사, 온기 있는 사운드는 25년 세월에도 거리감이 없다.
타이틀곡 '마법의 성'이 빅 히트한 이 앨범의 11번째 트랙에는 '문제아'란 곡이 있다. 박용준의 자작곡으로 수줍은 듯한 그의 목소리가 담백하게 들려온다. 가수 겸 프로듀서 유희열이 과거 한 포털사이트에 숨은 명곡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꼽은 곡이기도 하다.
보이그룹 골든차일드의 메인 보컬 홍주찬(20)이 이 노래를 스무살 감성으로 재해석해 발표했다. 1999년생인 그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나온 곡이지만, 공감의 크기가 컸다며 이 대목의 가사를 골랐다.
'난 아무리 잘해보려고 해도/ 언제나 알아주는 사람 없고/ 소용이 없어/ 어렸을 땐 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그런지 모르겠어/ 자신이 없어/ 이젠 좋은 나를 찾고 싶어'('문제아' 중)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홍주찬은 "이 가사에서 저도 힘을 얻는 느낌이었다"며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고민을 많이 해선지, 제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노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 시절 친구들이 소녀시대와 빅뱅 등 아이돌 선배들의 노래를 들을 때 어머니 영향으로 이문세, 이선희, 김건모 등 1990년대 노래를 즐겨 들어 정서적인 괴리도 없었다고 한다.



이 곡을 접한 것은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추천 덕이었다.
"'마법의 성'은 너무 유명한 노래여서 익히 들었고, 김광진 선배님의 '편지'도 좋아했지만, '문제아'는 이번에 처음 듣게 됐죠. 원곡자인 박용준 선배님께서 녹음 디렉팅을 맡아주셔서 더욱 뜻깊었어요."
박용준은 홍주찬이 MBC TV '복면가왕'에서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를 부른 걸 보고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편하게 해석해 부르라"고 맡겨줬다.
"원곡의 가성 부분을 신경 써서 불렀어요. 좋은 노래를 부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연락드리니, 노래를 살려줘서 고맙다는 답장이 와서 큰 힘이 됐습니다."



그는 멤버 중 첫 솔로 주자로 나선 책임감이 큰 듯 보였다. 골든차일드는 소속사 선배 그룹 인피니트에 이어 2017년 데뷔했지만,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수많은 그룹이 활약 중이고, 특히 대형 신인까지 등장하는 올해를 생장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
그는 "요즘 멤버들과 새벽까지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눈다"며 "3년 차가 되니 책임감이 막중하다. 전에는 신인의 마인드로 최선을 다했다면 이젠 '열심히'를 넘어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타이밍이다. 신인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6년부터 연습생 생활을 한 그는 처음부터 아이돌 가수를 목표로 기획사 오디션에 도전했던 것은 아니었다. 5~6년 연습한 다른 멤버들과 달리 연습생 기간도 짧았다. 댄스곡보다 발라드와 재즈를 즐겨 들어 막연히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리라아트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우연히 기회가 닿았다.
"학교 친구들이 공연하는 걸 보러 갔다가 다른 기획사 관계자에게서 명함을 받았고 지금의 회사 오디션으로 이어졌어요. 아이돌이 되겠다고 목표를 잡은 것은 아니었지만 가수가 되고 싶어 오디션을 봤는데, 입문하고서 아이돌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꼈죠."



그는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변화했다고 떠올렸다. 박효신 등 자신의 롤모델이 좋아한다는 해외 팝 가수들의 노래를 열심히 찾아 듣기 시작했다. 트랙에 멜로디를 얹고 가사를 입혀보며 작사·작곡에도 빠졌다. 메인 파트를 맡아 고음을 소화하다 보니, 댄스곡을 연습하면서도 보컬 기량이 성장했다. 오디션을 볼 당시 '몸치'였지만 멤버들과 자연스레 합도 이루게 됐다.
그는 "'문제아' 속 화자처럼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었지만, 멤버들을 만나고서 성격도 바뀌었다"며 "특히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비슷하고 생일과 혈액형까지 같은 멤버 와이 형과 음악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애늙은이' 소리를 들었다는 그는 음악을 향한 간절함도 드러냈다.
"음악은 제게 친구 같아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끈이기도 하죠. 멤버들과 이야기 하다가 우울할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많이 이야기해요. 오래 노래하겠다는 생각이고, 나이가 들어도 음악을 놓지 않을 거니까요."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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