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최고인민회의 선거…북미관계 교착 속 체제결속 강화

입력 2019-03-10 08:41   수정 2019-03-10 09:48

北, 오늘 최고인민회의 선거…북미관계 교착 속 체제결속 강화
'김정은 2기' 권력집단 주목…노동신문 "의의깊은 시기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치른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주권기관'으로, 우리의 국회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북한 주민들은 각 선거구에 단독으로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에게 투표한다.
최고인민회의는 5년마다 새로 구성된다. 이번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 대의원 선거로, 첫 선거였던 제13기 대의원 선거는 2014년 3월 9일 치러졌다.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체제 결속을 다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경제발전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없다"…북미회담 후 첫 메시지 / 연합뉴스 (Yonhapnews)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모두 다 선거에 한 사람같이 참가하여 우리 인민주권을 반석같이 다지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는 우리 혁명발전에서 매우 의의깊은 시기에 진행된다"며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주민들에게 적극 선전했다.
신문은 "이번에 진행되는 선거는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 위원장)만을 굳게 믿고 하늘땅 끝까지 받들어 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절대불변의 신념을 힘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나라의 전반적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민생활 향상에서 대비약을 일으켜 나가기 위한 오늘의 투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인민정권의 기능과 역할을 높일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며 "천만시련이 겹쌓인다고 하여도 원수님만 계시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간직하고 선거에 참가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으로 제재 장기화가 예상되는 등 대외 환경이 어렵지만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민심 결집을 다시금 과시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날 북한식 선거제도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글을 잇달아 게재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재편을 통해 '김정은 2기' 성격의 권력집단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13기 대의원 선거 이후 이뤄진 당과 군부, 내각의 권력구조 변화가 새로운 대의원 진용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기 대의원 선거 당시에는 687명이 당선됐으며 직전 12기와 비교해 대의원 교체율이 55%에 달했다.
투표에는 만 17세 이상의 주민들이 참여하며,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난다.
13기 대의원 선거 때는 전체 선거자의 99.97%가 선거에 참여했고 찬성률 100%를 기록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제111호 백두산선거구에 대의원 후보로 등록해 당선됐지만, 북한은 이번 선거에서는 김 위원장이 어느 선거구에 후보로 등록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13기 대의원 선거 당시 당선자 명단은 선거 종료 이틀만에 발표됐다. 전례를 볼 때 이번 선거 결과도 11일이나 12일께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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