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27)은 올 시즌 연봉으로 57만3천700달러(약 6억5천만원)를 받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연봉은 고작 1만5천500달러(약 1천800만원) 늘었다. 인상폭은 2.7%.
물론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흡족해할 만한 금액이지만 스넬의 경우는 다르다.
스넬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21개를 남겼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내고 리그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스넬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를 7.5로 매겼다.
평범한 선수 대신 스넬이 기용됐을 때 팀에 7.5승을 더 안길 수 있다는 의미다.
WAR 1승당 약 5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보수적으로 계산했을 때 스넬은 최소한 3천750만 달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스넬은 3천750만 달러의 1.5% 정도의 돈만 받고 올 시즌을 뛰어야 한다.
스넬은 10일(한국시간) 연봉 계약을 마친 뒤 '탬파베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대우를 받기 원하지만 동시에 내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나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예 스타 선수들이 3년 차 때까지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올린다 해도 최저 연봉(55만5천 달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풀타임 빅리거로 3년을 채운 뒤 4년 차가 될 때까지는 선수 몸값을 묶어 놓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리거들은 3년을 풀타임으로 채워야만 4년 차 때부터 연봉이 대폭 상승하게 된다.
스넬이 첫 피해자는 아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우트(28)도 역대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낸 뒤 그다음 시즌에 51만 달러를 받는 데 그쳤다.
탬파베이가 팀 내 최고의 선수인 스넬에게 2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연봉 인상을 결정한 것도 그런 측면에서는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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