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고인민회의 선거 종료…'김정은 2기' 권력집단 주목(종합2보)

입력 2019-03-10 19:46   수정 2019-03-10 19:58

北최고인민회의 선거 종료…'김정은 2기' 권력집단 주목(종합2보)
"자력갱생 다그치며 실시"…김정은 '과학기술 중시 상징' 김책공대서 투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10일 남한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했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보도'에서 "18시 현재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전국의 모든 선거구들에서 다른 나라에 가 있거나 먼 바다에 나가 일하고 있는 선거자들을 제외하고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들이 투표에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중앙선거위는 "전국의 구 선거위원회들에서는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투표결과를 확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선거위는 이번 선거가 1992년 제정된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법'에 '철저히' 준해 이뤄졌다며 고령자나 신병 등으로 선거장에 나갈 수 없는 경우는 이동투표함에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앙선거위는 정오 기준 투표율을 56.76%,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을 92.35%로 소개한 바 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주권기관'으로, 남한의 국회의원 격인 대의원에는 노동자와 과학자, 교육자, 농민 등 일반 주민들과 차관급 이상의 권부 인사, 각계 대표들이 망라된다.
북한은 1990년 제9기부터 대의원 수를 687명으로 유지해왔다.
통상 대의원 선거에는 만 17세 이상의 주민들이 참여한다.

유권자들은 이날 선거구마다 단독으로 등록된 후보에 대해 찬반 투표를 했는데 이들은 전원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가 이날 공개한 투표용지에는 가운데 붉은 색으로 새긴 북한 국장이 있고, 그 아래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표'라고 새겨져 있었다. 뒷장은 보이지 않지만 후보 이름이 쓰여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자는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그대로 넣으면 되지만, 반대자는 후보 이름 위에 가로줄을 긋고 넣어야 해 사실상 공개투표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을 대동하고 북한 최고의 이공계 종합대학이자 '과학기술 중시정책'을 상징하는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선거가 종료될 때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 선거구에서 대의원 후보로 나섰는지 공개하지 않아 주목된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선거에서 최고지도자의 대의원 입후보 여부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선거는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북한이 내부적으로 치르는 중요 정치이벤트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선거가 "사회주의 건설의 진일보를 위한 자력갱생 대진군을 힘차게 다그치고 있는 장엄한 환경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고 표현하며 경제건설 의지에 초점을 맞춘 선전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의 일심단결의 참모습을 더욱 긍지높이 과시하며 충정의 한표, 애국의 한표를 바치자"면서 선거 관련 글을 여러 편 게재했다.

조선중앙TV는 선거일 각지 분위기를 전하며 투표소 밖에서 춤을 추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구성에는 최근 이뤄진 당과 군부, 내각의 권력구조 변화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2기' 권력집단이 새로운 대의원 진용을 통해 가시화하는 것이다.
다만 이날 중 전체 당선자 명단이 발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4년 3월 9일 치러진 13기 대의원 선거 당시 다음날인 10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대의원 선출 사실만 보도하고, 전체 당선자 명단은 11일 발표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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